미궁 속 제4이통
세종텔레콤, 레이스 완주 가능할까
①사업성 결여된 상태라 자금 유치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2일 18시 0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4이통사 진입을 노리는 세종텔레콤이 재무상태와 사업성에 모두 경고등이 켜지면서 투자 유치에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사진=세종텔레콤]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제4이동통신사 진입을 노리는 세종텔레콤은 자금 유치를 통해 주파수 경매 입찰을 끝까지 완수할 수 있을까. 시장에서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력으로 삼고 있는 알뜰폰 등의 사업경쟁력이 후퇴하면서 재무지표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형진 세종텔레콤 회장이 지난해 한국알뜰폰사업자협회 간담회에서 "주파수 경매에 참여하게 되더라도 출혈경쟁은 하지 않겠다"고 밝히게 됐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 시장의 시각이다.


정부는 최근 이통 3사가 28㎓ 전국망 기지국 구축 의무를 불이행했다고 지적하며 주파수를 회수 조치한 뒤 제4이통사 유치에 나섰다. 최종 적격 판정을 받은 후보 3사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세종텔레콤은 28㎓ 유치 의사를 적극적으로 내비치고 있지만 정작 자금 상태는 사업 유치에 한참 부족한 수준이다.


실제 세종텔레콤은 유동금융자산을 포함해 3분기 연결기준 2508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보유 중이며,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이익잉여금은 388억원에 불과했다. 나아가 4분기에는 보유 자금이 더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통 3사의 지원금 삭감 등으로 알뜰폰 업황 자체가 좋지 않았던 데다 가입자 늘리기 경쟁이 붙으면서 고정비 부담이 커진 까닭이다. 28㎓ 주파수 최저 입찰가가 742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보유 현금으로 입찰 참여도 부담스러운 상황인 셈이다. 


문제는 세종텔레콤이 외부 투자를 받기도 쉽잖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는 점이다. 알뜰폰과 유선전화 등 주력 사업이 아닌 부문에서 발생하는 현금과 수익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실제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8%나 급감한 반면, 금융수익은 54억원으로 같은 기간 495.5%나 급증했다. 본사업의 실적과 전망을 중요시하는 투자 업계의 분위기를 고려하면 세종텔레콤은 매력적인 투자처가 아닌 셈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도 "미래가치를 평가하는 자금창출 능력이 부실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무구조가 불안정해도 사업적 평가나 전망이 양호하다면 투자 가능성을 볼 수 있지만 현재 (세종텔레콤은) 재무적으로도 사업적으로도 수조원대까진 유치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재무적으로만 본다면 당장의 현금 조달 규모는 2000~3000억대 수준으로 전망된다"고 부연했다.


A이통사 관계자 역시 "5G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인 데다 이용자들을 확 사로잡을 (5G 기반) 킬러콘텐츠도 여전히 찾아볼 수 없다"며 "(28㎓ 사업) 투자금 회수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 지 불투명하다 보니 대기업이나 금융계에서 투자를 꺼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세종텔레콤 관계자는 "이제 막 (28㎓ 사업) 적격 판정을 받아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상태다. 아직은 투자계획 등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올해 투자 시장은 한층 얼어붙을 전망이다. 최근 알뜰폰 시장 포화로 할인 경쟁이 이어지며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감소세를 나타낸 까닭이다. 사람 중심 통신보다 ARPU가 낮은 사물지능통신회선이 늘어난 점도 악재 중 하나다. 또 다른 주력 사업인 유선전화 상황도 마찬가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유선가입 시내전화는 역대최대치를 기록한 2002년의 절반 수준인 1만2000대 아래로 떨어지며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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