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물류창고 공매행…자금회수 비상
26일 1회차 공매 실시, 최저입찰가 1133억원…물류센터 투심 악화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5일 17시 2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표교리 454-3번지 저온물류센터 위치도. (사진=네이버지도)


[딜사이트 김현진 기자]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일원 창고시설 개발사업에 자금을 공급한 메리츠금융그룹 계열사들이 자금 회수에 빨간불이 켜졌다. 해당 창고시설의 시행사 및 시공사가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해 공매 물건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최근 물류센터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감소했기 때문에 온전한 자금 회수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신탁업계에 따르면 신한자산신탁은 이달 26일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표교리 454-3에 자리한 토지 및 건물에 대한 1회차 공매를 진행한다. 해당 물건에 대해 태평양감정평가법인이 감정한 금액은 872억원으로 1회차 최저입찰가는 1133억원으로 책정됐다.


이번에 공매를 앞둔 물건은 대지면적 1만8206㎡(5507평)에 연면적 2만6857㎡(8124평),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의 저온물류센터다. 지난해 12월 사용승인을 획득했지만,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공실로 남아있는 상태다.


현재 물류센터에 대한 수요세를 고려하면 낙찰자를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로 인천 서구 원창동 일원에 자리한 어반에이원 저온물류센터가 공매 물건으로 나왔지만, 마지막회차인 7회차까지 유찰돼 결국 수의계약으로 전환됐다.


어반에이원 저온물류센터의 감정평가액은 1160억원으로 지난해 10월 1회차 공매 진행 당시 최저입찰가는1276억원에 달했다. 마지막 회차인 7회차 최저입찰가는 절반 수준인 678억원까지 떨어졌지만, 낙찰자를 찾지 못했다.


문제는 개발자금을 댄 대주단이다. 대주단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높은 금액에 낙찰돼야 자금을 회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일원에 자리한 저온물류센터를 개발하기 위해 자금을 공급한 대주단은 ▲메리츠화재 ▲메리츠캐피탈 ▲메리츠증권 ▲하모니제일차 ▲에스아이로지스틱스제일차 등이다.


이 중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캐피탈, 메리츠증권이 공동 1순위 우선수익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하모니제일차와 에스아이로지스틱스제일차는 공동 2순위 우선수익자다.


1순위 우선수익자의 경우 자금 회수에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메리츠화재는 172억원, 메리츠캐피탈은 248억원, 메리츠증권은 10억원 등 1순위 우선수익자의 대출금은 총 430억원이다.


공매 마지막회차인 8회차 최저입찰가가 6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1순위 우선수익자의 경우 회차 내에만 낙찰된다면 자금 회수가 가능하다.


하지만 2순위 우선수익자는 상황이 다르다. 하모니제일차와 에스아이로지스틱스제일차의 대출금은 각각 115억원이다. 1순위 우선수익자가 회수하고 남은 자금을 나눠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온전한 자금 회수는 불가능할 전망이다.


하모니제일차와 에스아이로지스틱스제일차는 해당 물류센터에 유동화증권을 발행하기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하모니제일차와 에스아이로지스틱스제일차의 주관회사는 각각 DB금융투자와 IBK투자증권이다. 해당 물류센터 매각으로 인해 자금 회수에 차질이 생길 경우 그 책임은 고스란히 이들 금융사에 넘어가게 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물류센터 공급이 많다는 이슈 때문에 투자사들의 관심이 꺾인 분위기여서 1회차는 당연히 유찰될 것"이라며 "그나마 낙찰자가 붙으려면 5회차 이후로 가야 하는데 가능성은 크지 않고 결국 마지막 회차까지 진행된 이후에야 관심을 가지는 투자사가 생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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