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현 FCP 대표, KT&G 사외이사 후보 사퇴
기업은행측 손동환 후보 지지…"표 분산 막아 전력 지원"


[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오는 28일 개최하는 KT&G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후보로 오른 이상현 플래쉬라이트캐피털파트너스(FCP) 대표가 자진 사퇴했다. 기업은행이 제안한 사외이사 후보를 전력 지원하기 위해 표 분산을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FCP는 5일 이상현 대표가 KT&G 사외이사 후보에서 자진 사퇴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중요한 것은 주주를 위한 CCTV 역할을 할 수 있는 사외이사가 이사회에 들어가는 것"이라며 "표 분산을 막고 주주의 식견을 갖는 독립적인 사외이사가 반드시 뽑히도록 전력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기업은행과 아그네스(Agnes)는 각각 손동환 성균관대 교수와 이상현 FCP 대표를 KT&G 사외이사 후보로 제안했다. 아그네스는 FCP와 같은 행동주의 펀드로 이상현 대표가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손 후보의 선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이 대표가 자진 사퇴하며 단일화를 한 셈이다.


이 대표는 손 후보에 대해 "망가진 KT&G의 거버넌스를 바로 잡을 독립적인 인물로 보인다"며 "그가 판사 시절 보여줬던 소신과 강단을 볼 때 현 사외이사들처럼 경영진에 휘둘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대주주인 기업은행이 거버넌스 개선을 위해 직접 나선 것을 환영한다"며 "향후 KT&G 주가 상승을 통해 정부가 추진 중인 '밸류업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9월 기준 기업은행은 KT&G 주식 6.93%를 보유하고 있다.


FCP는 향후 계획된 주주 캠페인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다음 주에는 주주 대상 온라인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KT&G는 이번 주총에서 집중투표제로 이사 2명을 선임한다. 집중투표제는 다수의 이사직에 대해 그 자릿수만큼 주주에게 복수의 의결권을 주며 특정 이사에게 몰표를 행사할 수 있는 방식을 말한다. 이 같은 방식으로 득표수가 가장 많은 2명을 이사로 선임한다. 이 대표의 사퇴로 이사 후보는 ▲방경만 사장 후보(대표이사) ▲임민규 이사회 의장(사외이사) ▲손동환 성균관대 교수(사외이사) 등 총 3명으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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