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반대매매 리스크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2257억 주담대 사용처는
지배력 강화‧계열사 지원 흔적 안보여…개인용도 추정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5일 17시 1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초부터 엔케이맥스발 주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반대매매로 제약바이오업계와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막대한 연구개발비와 운영자금 등의 조달을 위해 유상증자와 메자닌 발행에 이어 주담대에 기댔던 제약바이오기업들에게 반대매매 공포가 현실화한 것이다. 문제는 채권자들이 주담대 연장 시 담보유지비율이나 이자율 등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기업들의 이자 부담 증가는 물론 추가 담보를 제공하지 못할 경우 반대매매 사태가 또 불거질 수 있는 위기 상황이다. 이에 제약바이오업계의 주담대 현황 및 향후 전망에 대해 살펴본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제공=셀트리온)

[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주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이 급증한 배경에 대해 업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작년에만 1500억원이 넘는 금액을 대출받았지만 그 사용처가 베일에 싸여 알려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5일 딜사이트 취재 결과, 2월2일 기준 서 회장은 셀트리온 주식 303만147주를 8개 금융기관에 담보로 맡기고 2257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주담대 계약은 총 14건이며, 보유주식 826만8563주(지분율 3.8%) 중 36.6%를 담보로 설정했다. 


서 회장의 주담대는 작년 3월 이후 급증했다. 그의 주담대 규모는 작년 3월, 제네시스 1호 유한회사와 2000억원 규모의 주식근질권 및 주주계약 해지 후 632억원 수준이었다. 같은 해 6월, 4건의 추가 대출로 1195억원을 빌렸으며, 8월과 12월에도 각각 180억원, 200억원을 차입해 주담대 규모가 2257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주목할 점은 서 회장이 주담대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어디에 사용했냐는 점이다. 업계는 서 회장이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를 통해 그룹을 경영하고 있기에 주담대 목적이 지배력 강화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작년 초 기준, 셀트리온그룹 중 상장사는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3개사다. 그러다 작년 12월28일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합병했다. 셀트리온의 최대주주는 셀트리온홀딩스로 21.8%(4764만4470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서 회장(지분율 3.8%, 826만8563주)을 비롯한 특별관계인들의 주식을 합하면 지분율은 28.3%(6228만6559주)까지 늘어난다. 서 회장의 셀트리온 주식은 보유 중이던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이 합병 이후 전환된 물량이다. 


셀트리온제약의 최대주주는 셀트리온이다. 셀트리온은 전체 주식 중 절반이 넘는 54.8%(2171만2012주)를 보유하고 있다. 결국 셀트리온홀딩스가 셀트리온을, 셀트리온이 셀트리온제약을 지배하는 구조다. 서 회장은 지주사 격인 셀트리온홀딩스 지분 97.2%를 보유해 그룹을 통솔하고 있다. 


서 회장이 대출받은 자금은 계열사 등에 대여했을 가능성도 낮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작년 셀트리온그룹이 공시한 자료에는 계열사들이 서 회장으로부터 자금을 차입한 흔적이 전혀 없다. 이 때문에 서 회장이 주담대를 개인 간 자금 거래 및 투자 등 개인용도로 사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주담대는 개인의 문제라 회사 차원에서 알고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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