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선 부사장, 갤러리아 지분 확대에도 주가 '답보'
1년새 보유주식 0→1.85%...주가는 31.5% 뚝
더딘 외형성장·명품매출 악화 등 발목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9일 15시 4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제공=한화갤러리아)


[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럼에도 한화갤러리아의 주가는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가 본업인 백화점사업에서 지지부진하며 발목을 잡힌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화갤러리아는 앞서 작년 3월 본격적인 독립경영에 나섰다. 한화갤러리아가 한화솔루션에 흡수합병된 지 2년 만에 재분할되면서 독자적인 경영 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이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 부사장이 전략본부장으로 투입돼 책임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자사주 매입에 나서기 시작했다. 그는 지난해에만 309만3860주를 사들였고 올해 54만9000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이를 통해 현재 총 보유주식 수는 364만2860주로 한화갤러리아 전체 발행주식의 1.85% 비중까지 늘렸다. 


하지만 그의 노력에도 한화갤러리아 주가는 답보상태다. 이 회사의 주가는 18일 종가 기준 1457원으로 작년 분할 당시 2130원 대비 31.5%나 내려갔다. 이에 따라 한화갤러리아는 현재 8286억원 규모의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시가총액은 2825억원 남짓에 그치고 있다.  


시장에선 한화갤러리아 주가가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을 주력사업인 백화점의 이익 저하에서 찾고 있다. 이 회사가 작년 인적분할을 단행한 터라 연간 비교치를 정확히 산정하지는 못하나 분할 이후 지난해 10개월(3월~12월)간 영업이익은 98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직전 해인 2022년 9개월간(4월~12월) 영업이익이 275억원었던 점과 비교하면 상당히 악화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국내 주요 백화점들의 시장점유율을 보면 작년 현대백화점·신세계백화점 등이 20%를 상회하는 가운데 한화갤러리아는 8.1%로 상위사들과 비교해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화 그룹차원에서 한화갤러리아 등 유통부문에 대한 투자가 부족해 신규점포 출점이 경쟁사 대비 적었고 이에 절대적인 점포 수가 부족한 것이 요인이다. 실제 현대백화점의 국내 점포 수가 18개, 신세계백화점이 13개인 것에 반해 한화갤러리아의 점포 수는 5개에 불과하다. 나아가 명품 매출이 주력인 한화갤러리아가 고물가와 경기침체로 명품 소비가 둔화된 것에 직격탄을 입은 부분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관계자는 "점포 수가 밀리다 보니 한화갤러리아에 입점한 명품브랜드들도 경쟁사 대비 부족하다"며 "백화점의 주력 수입처인 명품브랜드 부족이 결국 이익 하락으로 연결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김동선 부사장은 자사주 매입 외에도 이익 개선을 위한 신사업 발굴 등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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