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릭스, 우량기업 승격 1년 만에 순적자
매출 성장 이면에 당기순이익 하락…"게임 리스크 관리 강화 및 신작 발굴로 개선할 것"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8일 13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태웅 기자] 지난해 코스닥 시장 우량기업부로 승격한 모비릭스가 해당 지위를 유지하는데 다소 애를 먹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 회사가 방치형 역할수행게임(RPG) 등 미드코어 장르 서비스 준비에 수반되는 비용을 지출하면서 대규모 순적자를 기록했다는 이유에서다. 시장에서는 모비릭스가 당장 수익을 개선하기 쉽지 않은 만큼 중견기업부로 다시 강등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모비릭스는 지난해 코스닥 소속부서가 중견기업부에서 우량기업부로 변경됐다. 2021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이 회사가 우량기업부에 편입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거래소는 매년 5월 투자자 보호 등을 목적으로 코스닥 상장사를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기술성장기업부로 구분해 지정하고 있다. 이 가운데 우량기업부는 기업규모, 재무상태, 경영 건전성 등을 모두 충족한 기업만 이름을 올릴 수 있다. 구체적으로 우량기업부에 소속되려면 ▲자기자본 700억원 이상 또는 최근 6개월 평균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 ▲자본잠식이 없고, 최근 3년간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 5% 이상 또는 평균 당기순이익 30억원 이상 ▲최근 3년간 평균 매출액 500억원 이상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모비릭스가 우량기업부에 승격된 배경은 미드코어 장르에 기반한 사업 다각화 전략이 성공을 거둔 게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2021년까지만 해도 기업규모 요건(자기자본 및 시가총액)과 재무 요건 일부(ROE 및 당기순이익)는 달성했지만, 매출액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하지만 2022년 블레이드키우기 등 방치형 게임을 본격 서비스하면서 매출을 늘렸다.


이 회사의 최근 5년(2019~2023년) 간 매출 추이만 봐도 ▲2019년 403억원 ▲2020년 437억원 ▲2021년 567억원 ▲2022년 709억원 ▲2023년 908억원 순으로 연평균 22.8%씩 급증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2022년 당시 블레이드키우기가 한 해 동안 벌어들인 매출액(275억원)이 주력이던 캐주얼게임(298억원)과 맞먹는 규모였단 점이다.


다만 매출과 달리 순이익은 미드코어 장르 게임이 자리를 잡은 2022년부터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지난해의 경우 마이너스(-) 4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 했다. 캐주얼게임에서 미드코어게임으로 서비스 라인업을 늘렸지만 반대급부로 마케팅수수료, 플랫폼수수료 등 비용이 늘어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지출한 영업비용은 923억원으로 전년 656억원 대비 40.7% 증가했는데, 이중 마케팅·플랫폼·수익배분(RS)정산·지급수수료, 서버이용료 등이 702억원으로 같은 기간 36.9%나 늘었다.


모비릭스가 미드코어 장르로 사업을 다각화 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었던 점도 수익성을 악화시킨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해 선보인 시물레이션역할수행게임(SRPG) '소울워커 도시전략전'만 해도 출시한 지 한 달도 못 채우고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 회사는 자산의 잔존가치를 감가상각 등을 통해 기타비용으로 처리한다. 지난해 기타비용은 41억원으로 전년 27억원 대비 51.8% 급증했다. 해당 게임에 투자한 개발비를 회수할 수 없게 되자 상각 등을 통해 비용이 늘어났을 것이라는 게 업계 추정이다.


이렇다 보니 시장 일각에선 모비릭스의 코스닥 소속부 강등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된 탓에 재무적 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워졌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이 회사가 내년에도 우량기업 소속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올해 82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해야 한다. 지난해 보다 130억원 이상 더 벌어들여야 하는 셈이다. 다만 이 회사가 힘을 쏟고 있는 캐주얼 및 방치형 게임 시장은 대형, 중견 게임사들이 속속 진출하고 있어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이에 단기간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회사 스스로 경쟁력을 입증하거나 새로운 장르로 사업 라인업을 확대해야 한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이에 대해 모비릭스 관계자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악화된 주요 요인은 퍼블리싱 게임 일부의 기대수익 반영 기준을 변경했고, 이에 따라 충당금 변동으로 영업외손실이 증가한 영향"이라며 "앞으로 퍼블리싱 게임의 리스크 관리를 최적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양질의 게임을 발굴 및 개발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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