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데이터센터 수요, 카메라·AI 칩 증가 수혜주는?


[고종민 기자]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호조가 지속되고 있다. 주력 시장인 스마트폰의 출하 부진에도 불구하고 서버·데이터센터 향 수요가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생산 기업의 생산 능력(CAPA)도 제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D램과 NAND의 가격은 여전히 견조하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9일 “스마트폰의 전년동기 대비 성장률은 2017년 4분기 ‘-4%’, 2018년 1분기 ‘-3%’로 역성장 중이지만 스마트폰 대당 메모리 반도체의 탑재량이 증가 중”이라며 “특히 듀얼 및 센싱카메라 채택률 확대와 AI 칩 탑재로 인해 대당 D램 탑재량은 전년대비 17%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 기반의 데이터센터와 서버에 대한 글로벌 인터넷 업체들의 투자는 2019년 까지 증가 추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특히 올해 서버향 D램 수요는 2017년에 이어 42%의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주목할 점은 글로벌 인터넷 업체들의 설비 투자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미국 및 중국 인터넷 업체들의 합산 데이터센터 설비투자(CAPEX)의 전년 대비 성장률은 2016년 33%, 2017년 31%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8년 1분기 설비투자(CAPEX) 금액은 전년동기 대비 112%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도체 핵심 자재인 웨이퍼의 공급 부족 현상도 D램과 NAND의 견조한 가격을 유지 시키는 요인이다.


김 연구원은 “일본 경제산업성 자료에 따르면 300mm 웨이퍼의 월말재고수량은 16년 하반기부터 전년동기 대비 감소하기 시작했고, 18년 3월까지도 재고가 지속 소진 중”이라며 “생산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재고가 소진된다는 것은 공급이 부족하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웨이퍼 공급부족으로 인한 가격 상승으로 글로벌 웨이퍼 업체들의 수익성이 16년 하반기부터 개선됐다”며 “웨이퍼 공급 부족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기업의 메모리 반도체 양산 지연과 중화권 파운드리 업체의 증설도 반도체 가격 상승을 야기하고 있다. 푸젠진화반도체 등은 중국 정부의 지원 하에 D램 및 NAND 메모리 생산을 계획하고 있지만 양산 시기가 미뤄지는 등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과 경쟁할 수 있을지 아직 의문 시 되고 있다.


아울러 TSMC 등 중화권 파운드리 업체가 5G, AI, 사물인터넷 등의 환경에서 탑재되는 비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대비한 증설도 올해와 내년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김록호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상대적으로 높은 D램 매출비중으로 인해 업황 호조에 의한 수혜 강도가 강하다”며 “삼성전자는 D램, NAND 모두 차별화된 선단 기술 도입으로 수익성 확보 중”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반도체 업체들의 투자에 따라 ‘장비→소재→공정 부품’ 순으로 수혜가 있을 것”이라며 “소재업체는 SK머티리얼즈솔브레인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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