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 헝셩그룹, 국내 IP투자확대…상장효과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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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기자] 중국 완구 콘텐츠 전문기업 헝셩그룹이 국내 지적재산(IP) 제작·투자를 확대한다. 중국 아동문화산업 성장에 따라 올해부터 상장효과도 본격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최재원 헝셩그룹 한국지사장은 팍스넷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 장난감 소비는 선진국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으로 향후 성장성이 높다”며 “중국의 두 자녀 출산장려 정책 시행으로 아동 인구가 증가하면, 헝셩그룹의 중장기적 실적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8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헝셩그룹은 중국 완구용 부품 생산회사로 현재는 캐릭터, 교육, 아동복, 3차원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최근 드론, RC카 등 스마트 완구 제작에 집중하고 있으며, 생산물량 가운데 3분의 2 정도는 피셔프라이스, 쓰리식스티 등 해외 유명 완구 유통사에 납품한다.

그는 “중국에서 만든 완구제품을 북미, 유럽 시장에 유통한다는 것은 기술력과 안전성을 인정받았다는 근거”라며 “깐깐한 기준을 통과한 후에는 대다수 업체와 10년 이상의 계약을 유지하고 있을 정도로 신뢰를 쌓았다”고 설명했다.

헝셩그룹은 중국 내 입지를 인정받아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2년 런던올림픽 마스코트 관련 상품 제작을 낙찰받은 5개 기업 가운데 유일한 민영기업이다.

최 지사장은 “지난해 코스닥 상장 이후 북미, 유럽 등 유통업체에서 주문량이 늘었다”며 “한국 시장에서 재무·회계를 투명하게 공개해 신뢰도를 더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상장 이후 미국의 유명 토이 브랜드 FAO슈워츠(Schwarz)와 신규 계약을 맺기도 했다.

헝셩그룹은 코스닥 상장을 발표하며 국내기업의 지적재산(IP)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EBS와 공동제작한 ‘점박이2’는 이르면 2분기 내 중국 극장에 상영될 예정이다. 헝셩그룹이 ‘점박이2’ 관련 중국 시장 사업권을 독점하는 조건이다. 이어 국내 게임 업체 YJM엔터테인먼트에도 장기적 협업을 위해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그는 “자체 브랜드 ‘재짓(Jazzit)’을 이용해 아동용 식기부터 의류까지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지적재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제2의 재짓(Jazzit)’을 찾아 국내기업과 손잡고 유망한 콘텐츠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재는 주로 EBS와 공동제작하는 방식이다.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차이나리스크에 대해서는 실적발표를 통한 장기 성장과 배당 실천 등 신뢰로 보답하겠다는 입장이다. 헝셩그룹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연말 기준 연결재무제표 순이익의 15%를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상장 1년 미만인 헝셩그룹이 배당계획을 발표한 건 차이나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강력한 의지 표명으로 해석한다.

최 지사장은 “2세대 중국 기업에 대한 불신과 의심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지난 2년간 준비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만큼 철저히 검증받았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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