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1월 ‘CES 2017’ 주목…IT·반도체·OLED 업종 관심 유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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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기자] 연초 중국 경기의 경착륙 우려와 유가 급락, 브렉시트 가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여리박빙 형국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급격한 투자심리 위축 양상이 장기화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주요국 증시의 평균 수익률도 5% 수준을 기록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이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NH투자증권 김진영 연구원은 29일 “국내 증시 측면에서는 대외 변수에 대한 높은 민감도에도 불구하고 코스닥시장 대비 코스피의 선전이 돋보인 한 해였다”면서 “강화된 이익 모멘텀에 바탕을 둔 삼성전자의 독주에 힘입어 코스피의 상대수익률은 15%p를 웃돌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밸류에이션 부담에 따른 내수주 소외현상 지속과 수출주의 상대적 강세도 특징적 요인으로 꼽을 수있다”며 “글로벌 경기회복 모멘텀 강화와 G2 인프라투자 확대 기대감으로 수출주 내에서도 IT와 소재, 산업재 섹터는 두드러진 상승폭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내년 증시가 글로벌 펀더멘탈 강화와 더불어 1월 20일(현지시간 기준) 취임식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감이 이어지며 투자심리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정부는 에너지 산업 확대와 금융규제 완화(저금리 지향) 의지 등은 글로벌 증시 전반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국내 증시는 내년 초부터 다시금 다양한 대외 불확실성 요인에 노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선 유로존 내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재차 증시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이탈리아 정부가 개헌안 부결로 자본확충에 실패한BMPS(방카 몬테데이 파스키 디 시에나)를 비롯한 은행권에 2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안을 승인했지만, 향후 지원과정에서 야기될 EU와의 마찰 등으로 유럽 은행권의 구조적 문제가 재차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자극할 여지가 있다.

한편 미국은 지난 12월 FOMC에서 두 번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내년부터 본격적인 금리정상화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는 “이러한 제한적인 글로벌 유동성 환경 속에서 국내 증시는 일부 업종군을 중심으로 한 편중된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김 연구원은 전략적인 측면에서 1월 5일~8일(현지시간 기준)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CES 2017’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CES(세계가전전시회, Consumer Electronics Show)는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신기술을 공개하며 당해년도 IT산업의 트렌드를 미리 짚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집중돼 온 빅 이벤트다.

김 연구원은 “2014년부터는 자동차 섹션이 편입되면서 IT와 자동차의 기술융합 본격화에 따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각축장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가격 전가 등으로 IT업종의 4분기 모멘텀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채용량 확대에 따른 수요증가로 전방업체들의 투자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낙수효과가 기대되는 3D NAND와 Flexible OLED 관련장비 및 소재주에 대해서도 탄력적인 주가흐름을 기대해볼 수 있는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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