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 손실 확대·재무구조 취약 ‘이중고’
3Q 순손실 72억원...부채비율 700% 이상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7일 18시 2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CJ CGV의 실적과 재무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


CJ CGV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7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순손실 23억원)보다 적자 규모가 확대된 것이다.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5.1% 감소한 310억원에 그쳤다. 다만 같은 기간 매출이 5.2% 늘어난 4975억원으로 집계되며 외형 성장을 이룬 것에 만족해야 했다.


CJ CGV 순손실 확대는 회계기준이 변경된 탓으로 풀이된다. CJ CGV는 올해 적용된 ‘IFRS16’에 따라 임차 중인 영화관 등에 대해 1조8000억원 수준의 리스부채를 인식했다. 영화관 임차료는 과거 회계기준에서 영업비용으로 빠졌지만 변경된 회계기준에서는 리스부채를 금융부채로 인식, 영업외 비용에 포함된다. 영화관 관련 리스부채는 ‘사용권자산’인만큼 감가상각비 부담도 생겼다. 결국 임차관련 비용이 예년보다 늘어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기대를 모았던 추석 개봉영화 등의 부진도 CJ CGV 손실 확대에 영향을 끼쳤다. 추석 개봉작 중 ‘나쁜녀석들 더 무비’를 제외한 대부분의 영화들이 손익분기점도 넘기지 못한데다 3분기 전체적으로도 ‘엑시트’와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정도를 제외하면 흥행 대작도 적었다. 


재무상태도 실적만큼 불안하다. CJ CGV의 9월말 기준 부채비율은 722.9%다.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416.9%포인트 급상승했다. 리스부채가 인식된 영향이지만 이를 소거해도 CJ CGV의 부채비율은 지나치게 높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업계에서는 통상 부채비율이 100% 미만으로 관리되어야 재무구조를 안정적으로 평가한다. 9월말 CJ CGV의 순차입금비율도 148.2%로 전년 9월말보다 15.1%포인트 상승했다.


CJ CGV측은 4분기에는 연말 성수기 효과와 해외법인 지분 일부매각 등으로 실적과 재무구조가 동반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J CGV 관계자는 “올 3분기에는 유독 흥행작이 안 나왔다”며 “국내에서는 크리스마스와 겨울방학이 있는 4분기가 전통적 성수기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진행 중인 해외법인 지분 일부매각이 성사되면 4000억원 수준의 현금이 확보되는 만큼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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