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라블라‧롭스, 불안한 생존법
편의점내 전용매대·숍인숍 등 돌파구 마련 고심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4일 18시 2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헬스앤뷰티(H&B) 시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랄라블라와 롭스를 향한 불안한 시선이 가시지 않고 있다. 고객과 접점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지만 시장내 절반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올리브영의 높은 벽과 비대면 소비트렌드 확산 탓에 이들 후발업체들의 도약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이들이 최근 변신에 나선 만큼 향후 성과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최근 GS25 내 뷰티 전용 매대 운영에 들어갔다. 뷰티 전용 매대에서는 랄라블라의 국내외 13개 협력사 제품 60여종이 판매된다. GS리테일은 오는 2022년까지 2500곳의 GS25에 뷰티 전용 매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GS25가 전국 1만5000곳에 달하는 것을 고려하면 여섯 곳중 한 곳에 뷰티 전용 매대가 마련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GS리테일의 이번 구상이 랄라블라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고 있다. 전국 방방곡곡에 거미줄처럼 퍼져 있는 GS25 네트워크를 활용해 H&B 사업의 흑자전환을 노린 것이다. 


GS리테일은 2018년 외국계 브랜드인 왓슨스를 대신해 랄라블라를 선보였지만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랄라블라는 2019년 매출이 1628억원에 그치며 전년(1728억원)보다 6%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59억원에 달했다. 


올해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상반기 매출(584억원)은 전년 동기(813억원)보다 28% 감소했다. 같은 기간 80억원이던 영업적자도 95억원으로 늘어났다.


부진한 실적과 함께 점포수도 줄어든 모습이다. 국내 H&B 관련 점포가 2017년 1350개에서 지난해 1540개로 증가한 사이 랄라블라는 186곳에서 140곳으로 뒷걸음쳤다.


일각에서는 GS리테일의 뷰티 전용 매대 설치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전 선보였던 '숍인숍' 카드가 뚜렷한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GS리테일은 지난해 말 건국대 인근 GS25 편의점내에 랄라블라 숍인숍을 설치하며 반전을 꾀했다. 하지만 올해까지 숍인숍 매장은 5곳에 불과하다. 기대보다 성과가 부진한 까닭이다. 


다만 숍인숍과 뷰티 전용 매대는 운영 방식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GS25는 성공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숍인숍이나 뷰티 전용 매대 등 GS25와 랄라블라가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의 테스트가 이뤄지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GS25 X 랄라블라' 간판이 달린 숍인숍은 두 채널이 점포 공간을 절반씩 나눠 운영하는 구조다. 반면 뷰티 전용 매대는 GS25 한 켠의 공간을 빌려 '존'형식으로 꾸려진다. 


또다른 H&B업체인 롭스도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롭스는 기존 백화점, 마트, 이커머스 등과 함께 롯데쇼핑의 사업부문으로 자리했다. 하지만 최근 롯데마트 부문에 흡수 편입되며 과거보다 조직규모가 축소됐다.


지난해 130곳에 육박했던 롭스는 올해 20여 곳이 폐점하며 104곳만 남은 상황이다. 올들어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려는 롯데그룹의 '2020년 운영전략'과 코로나19가 맞물리면서 조직 축소의 칼날을 피하지 못한 것이다. 롯데마트 부문으로의 흡수에 따라 롭스 매장의 추가 축소는 불가피해졌다.  


롭스 관계자는 "과거 사업부문 단위가 변경되고 롯데마트로 통합되다 보니 숍인숍 확대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면서도 "아직 향후 전략에 대해서는 뚜렷하게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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