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건설, 특화사업에 승부수
2019년 이후 실적 내리막…민영학 대표체제 '시험대'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2일 15시 5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CJ대한통운이 올해 초 각자 대표체제를 출범시켰지만 건설부문에서는 여전히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1분기 실적부진과 더불어 현장 재해 등 악재가 겹쳐 올해 초 취임한 민영학 대표의 부담감도 커지고 있다. 다만 민 대표는 건설부문이 강점을 가진 비주거 특화사업 영역에 집중해 실적을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CJ대한통운 건설부문의 총 사업 대비 매출비중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CJ대한통운 건설부문은 2019년 7396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체 매출 대비 7.1%의 비율을 차지했으나 2020년 6726억원으로 6.2%까지 비중이 줄어들었다. 지난해에는 5978억원의 매출에 5.3%까지 내려앉았다.


건설부문의 가장 최근 매출인 올해 1분기는 1174억원으로 전체의 4.1%밖에 되지 않았다. 실적이 매년 하반기에 몰리는 건설업의 특성을 감안해도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다. 단순 합산으로 연 매출을 환산할 경우 5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특히 지난해 매출은 CJ대한통운에서 제시한 건설부문 목표 7479억원 대비 79.9%밖에 달성하지 못했다. 택배와 글로벌 사업부문은 목표치의 100%를 넘겼고, CL사업부문도 99.7%를 달성한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다.


영업이익도 매출과 마찬가지로 쪼그라들었다. 2019년 271억원의 영업이익이 2020년 194억원, 2021년에는 114억원으로 감소했다. CJ대한통운의 전체 영업이익 3438억원 중 지난해 건설부문이 차지하는 영업이익의 비중도 3%에 불과하다.


주춤하는 매출과 영업이익 탓에 민 대표의 어깨는 무겁다. 민 대표는 올해 3월 CJ대한통운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건설부문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삼성중공업 출신인 민 대표는 2012년부터 CJ대한통운 건설부문 품질안전팀장 직무를 맡으며 CJ와 한 배를 탔다. 이어 현장소장과 CJ대한통운 건설부문 기술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회사의 인정을 받았다. 민 대표는 단순히 많은 양의 일감을 소화하기 보다는 질적 향상을 중시하는 스타일로 알려졌다. 


향후 실적회복도 CJ대한통운 건설부문의 강점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 3월에는 건축물 사후 품질관리 AS프로그램인 홈커밍데이를 통해 "건축물의 품질은 지속적으로 그 수준을 높여나가야 하고 문제 발생 시 이를 진단하고 신속 정확하게 처리하는 것이 경쟁력"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CJ대한통운 건설부문은 향후 경쟁력 강화의 방점을 물류센터와 리모델링·도심지 공사 등 특화사업으로 잡았다. 경험이 일천한 주택사업 대신, 자신들이 잘하는 분야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CJ대한통운 건설부문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46위를 차지했다. 이중 공종별 공사실적을 살펴보면 물류·기타건축공사분야 12위, 숙박시설 16위, 교육·사회시설 10위, 광공업시설 9위 등 주로 비주거 건축물에서 경쟁력을 발휘했다. 특히 최근에는 동화약품 본사 사옥 신축 공사를 수주하며 오피스 공사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골프·리조트 사업도 성장의 한 축이다. CJ대한통운 건설부문은 '제주 클럽 나인브릿지'와 '여주 헤슬리 나인브릿지' 등 2개의 골프장을 소유 중이다. 특히 제주 클럽 나인브릿지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를 개최한 곳으로 유명하다. 매년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이 대회를 진두지휘 할 정도로 관심이 높다. 


민영학 CJ대한통운 건설부문 대표는 "최근 원자재값 상승, 금리 인상 등의 국내외 여건을 고려해 적정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선별적 수주에 집중하고자 한다"며 "이와 같이 변동성이 큰 경영 여건하에서 안정적이고 내실을 다지는 경영에 더욱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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