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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파운드리가 러시아 고객 없다고 밝힌 이유는?
미국 제재 우려 탓…상무장관 "사실상 SMIC 폐쇄할 수도 있다" 경고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8일 09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심두보 기자] 중국에서 가장 큰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인 SMIC가 러시아와의 관계에 선을 그었다. 


7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outh China Morning Post)에 따르면, SMIC는 "러시아 고객이 있었던 적은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로써 미국이 SMIC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일 수 있다는 투자자의 우려는 다소 누그러졌다.


이 같은 선언은 미국 제재 가능성 때문이다. 미국 지나 레몬도 상무장관은 올해 "SMIC가 러시아에 반도체를 팔 경우 미국의 반도체 장비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접근을 금지함으로써 SMIC를 사실상 폐쇄할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한 바 있다. 미국은 지난 2020년 12월 이미 SMIC를 무역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때문에 미국 공급업체는 정부의 동의 하에서만 SMIC에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상황이다.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곳은 대만의 TSMC다. 그 뒤를 삼성전자(한국), UMC(대만), 글로벌파운드리즈(6%)가 잇고 있다. SMIC는 5위다. SMIC는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다만 기술력에 있어선 TSMC와 삼성전자에 크게 뒤쳐져 있다.


중국 반도체 기업이 몸을 사리는 데에는 미국의 강력한 반도체 기술이 있다. 미국 기업은 반도체 장비와 설계 소프트웨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은 정치적인 힘을 이용해 동맹국을 반도체 진형 재편에 끌어들이고 있다. 일례로 미국 정부는 네덜란드 정부에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을 더욱 제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10나노 이하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장비인 EUV를 유일하게 생산하는 ASML은 네덜란드 기업이다. 반도체 소재와 원재료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는 일본 역시 미국의 강력한 동맹국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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