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천사 찾는 동양생명
저우궈단 대표 선임의 의미는?
①재무건전성·수익성 개선 등 매각 전 정지작업 본격화 예상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4일 08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생명은 다사다난한 10년을 보냈다. 2011년 보고펀드로 최대주주가 바뀐 후 2013년 동양그룹 해체로 계열분리를 겪었다. 2015년 중국 안방보험에 매각됐으나 모기업의 부실로 중국정부가 위탁경영을 맡았다. 2020년에는 중국 공기업 다자보험으로 주인이 바뀌었다. 현재 동양생명은 중대한 변화의 기로에 있다. 다자보험의 민영화 전후로 매각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유력한 가운데 올해 저우궈단 전 타이캉보험그룹 부회장(CFO)을 새 대표로 선임하며 자산관리와 매출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팍스넷뉴스는 동양생명의 최근 영업실적과 재무현황 등 주요 경영지표를 토대로 그간의 성과와 향후 매각 전망 등을 분석한다.



[팍스넷뉴스 박관훈 기자] 동양생명의 매각설이 다시금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다. 실적 성장을 이어오던 뤄젠룽 전 대표를 대신해 올해 초 저우궈단 대표를 갑작스레 선임하면서다. 동양생명이 재무전문가인 저우궈단 대표를 앞세워 매각절차를 추진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동양생명은 지난 3월 저우궈단(Jou, Gwo-Duan) 전 타이캉보험그룹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임기는 3년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뤄젠룽 전 사장이 실적 개선에 힘입어 연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실제로 동양생명은 그간 체질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루며 수익구조 개선과 몸집 불리기 모두를 챙겼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전년대비 129.6% 증가한 275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6조3476억원)은 8.7% 줄었지만 알짜 매물 위주로 계약을 받으면서 영업이익(3322억원)은 99.6% 증가했다. 동양생명은 "이자율차손익 개선을 통해 양적·질적 성장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총 자산은 전년 말보다 2.3% 늘어난 37조1033억원 규모다.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며 운용자산 규모가 2.2% 늘어난 31조8210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동양생명은 대표 교체로 변화를 택했다. 당시 동양생명은 저우궈단 대표에 대해 "저우궈단 대표는 금융과 보험업을 경험한 보험업 전문가"라며 "다양한 업무에 관한 전문성 및 노하우, 리더십 등을 두루 갖추고 있어 금융과 보험환경 변화가 일상화된 상황에서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건전 경영을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저우궈단 대표의 선임으로 동양생명 매각 작업이 추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양생명은 2019년부터 다자보험그룹의 위탁경영 종료에 따른 매각설이 화두였다. 최근에도 중국 정부가 다자보험 민영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동양생명, ABL생명 등 해외 계열사를 정리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어, 이번 수장 교체로 M&A 윤곽이 구체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동양생명의 지분은 다자보험이 42%, 자회사 안방그룹 홀딩스가 33.3%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소액주주(19.2%), 우리사주조합(0.4%) 등으로 구성돼 있다. 중국 금융당국은 지난해부터 다자보험의 민영화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다자보험의 우량 계열사인 동양생명의 매각 가능성이 크다. 


정원하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현재 다자보험그룹은 민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동양생명의 지배구조 역시 변동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지난해 7월에 다자보험그룹의 지분을 공개 매각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실패에 그쳤다. 향후에도 민영화 시도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저우궈단 대표는 매각에 대비해 자산관리와 수익성 극대화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재무전문가로 알려진 저우궈단 대표의 선임은 2023년 도입될 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에 대비해 재무건전성을 높이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저우궈단 대표는 지난 2011년부터 2020년까지 타이캉보험그룹 부회장과 CFO(최고재무책임자) 등을 역임한 바 있다.


동양생명의 재무건전성은 대체로 안정적인 편이지만 매각을 위해서는 보다 높은 수준으로 개선이 요구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례로 작년 말 기준 동양생명의 지급여력(RBC)비율은 220.7%인데, 이는 생보업계 평균(260.8%)보다 낮은 수준이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7월 우리금융지주 지분 전량(3.74%)을 매각하는 등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한 조치를 이어왔다. 처분 금액은 3015억원으로 자기자본의 9.7%에 달한다. 당시 동양생명은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K-ICS 도입에 앞서 미리 자본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동양생명이 올 초 재무전문가로 알려진 저우궈단 대표가 취임하면서 재무건전성과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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