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회사채 '언더금리' 완판…자금조달 흥행
2년물 -1bp, 3년물 -28bp 모집액 채워…최대 1800억원 내 증액 검토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6일 17시 3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전선 직원이 초고압 케이블 시스템을 시험하고 있다. (출처=LS전선)


[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LS전선이 회사채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언더 금리'에 모집액을 완판시키면서 수요예측을 흥행으로 마쳤다. LS전선은 이번 공모조달을 통해 내년 초 회사채 만기도래 자금을 선제적으로 확보, 차환 부담을 덜게 됐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9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위해 이날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총 4300억원에 달하는 매수주문을 받았다. 2년물(600억원)과 3년물(300억원)로 나눠 수요예측에 나선 LS전선은 2년물에서 2050억원, 3년물에서 2250억원의 뭉칫돈을 각각 끌어모았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금리 수준이다. LS전선은 공모 희망금리밴드를 개별민평금리 대비 ±3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해 ▲2년물 -1bp ▲3년물 -28bp 등 '언더 금리'에서 모집액을 채웠다. 이달 수요예측을 진행한 한국투자증권(AA0), 롯데칠성음료(AA0), GS피워(AA0) 등 AA급 우량등급 발행사들이 연이어 민평금리를 웃도는 '오버 금리'에 물량을 완판시킨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LS전선의 현재 회사채 신용등급은 A+(안정적)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보수적인 시장 상황에서도 시장의 높은 관심을 이끌어내면서 모집액 대비 5배수에 가까운 수요가 몰렸다"며 "LS전선의 개별민평금리가 동일 등급의 등급민평금리 대비 낮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한층 더 낮은 금리에 수요예측을 마치게 됐다"고 전했다.


LS전선은 국내 최대 종합전선업체로, 원재료인 전선소재부터 고부가제품인 초고압 전력선과 해저케이블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북미·유럽을 중심으로 해저케이블 초과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미국(3700억원) ▲영국(6400억원) ▲독일·네덜란드(3700억원) 등 고부가 초대형 수주를 확보한 상태다. 내년 이후부터는 수주 물량이 실적으로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번 조달 자금은 기발행된 회사채 차환에 전액 사용될 예정이다. 올해 만기도래 회사채 물량은 없지만 내년 1월(600억원), 2월(800억원) 등이 만기를 앞두고 있어 선제적 조달의 성격이다. LS전선은 이날 수요예측 결과를 토대로 최대 1800억원 내에서 증액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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