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재무분석] 매일홀딩스, 유통·요식업 부진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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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민 기자] 매일홀딩스(매일유업 등 보유)가 유통·요식업 계열 부진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2014년 갑질 논란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실적 성장을 이뤘지만 주요 계열사들은 오히려 손실을 내거나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매일홀딩스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이유도 각 계열사별 전문 경영체제를 갖추고 활로를 개척하기 위함이다.

회사 관계자는 16일 “적자를 내거나 수익성이 낮은 계열사들이 지속적으로 실적 반등을 위해 노력 중”이라며 “매일유업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유 중 하나도 각 계열사들의 선택과 집중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기간에 수익성 개선은 사실상 어렵다”면서도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덩치커진 식자재유통·요식업…수익성은 ‘글쎄’

매일홀딩스는 지난 2013년 100% 자회사인 엠즈푸드시스템을 세우고 식자재 판매와 물류대행업에 진출했다. 엠즈푸드시스템은 커피전문점, 베이커리, 레스토랑 등 소매점에 우유, 휘핑크림, 치즈 등 유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2014년 매출액은 231억원, 2015년과 2016년은 각각 493억원, 585억원을 기록하며 외형성장에 성공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14억원, 21억원, 2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284억원, 11억원이다.

식자재 유통사업은 박리다매라는 사업 특성상 수익성은 높지 않다. 엠즈푸드시스템 역시 업력이 길지 않고, 후발주자인 만큼 지속적인 영업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100% 자회사인 엠즈씨드 상황도 녹록치 않다. 엠즈씨드는 커피전문점 폴바셋(Paul Bassett)을 직영점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폴바셋은 2003년 WBC(세계 바리스타 챔피언십)에서 역대 최연소 챔피언을 수상한 호주 출신의 바리스타 폴 바셋을 브랜드화한 커피프랜차이즈다. 폴바셋은 2009년 설립 1호점 오픈 이후 현재 101호점(10월 초 기준)을 돌파했다. 상위 브랜드인 이디야커피, 카페베네, 엔리너스 등이 1000여개 안 팎인 점을 감안하면 아직 매장수가 많지 않지만 전체가 직영점 체제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다.

문제는 급격한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엠즈씨드의 2014년 매출액은 285억원이다. 2015년과 2016년은 각각 484억원 653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익은 14억원 이익, 1.3억원 손실, 3.1억원 이익을 기록했다. 3개 회계연도 동안 매출성장과 함께 기타영업비용(임차료, 감가상각비, 급여 등)도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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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경기 부진 직격탄…엠즈푸드·크리스탈제이드코리아

엠즈푸드(매일홀딩스 지분 100%)는 전통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살바토레 매장 8곳(9월 기준)을 국내에서 운영하며 정통 나폴리 요리를 제공하고 있다. 크리스탈제이드코리아(65%)는 중국 정통 방식을 그대로 담아낸 리얼 차이니즈 푸드를 서비스하는 외식전문브랜드로 국내 21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브랜드 인지도는 그동안 많이 끌어 올렸지만 두기업 모두 지속적으로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보이고 있다.

엠즈푸드의 2016년 성적표는 매출 17억원, 영업손실 1.7억, 당기순손실 1.5억원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53억원으로 외형 성장에는 일정부분 성공했지만 영업손실 1.7억원, 당기순손실 1.5억원으로 수익성면에서는 갈길이 먼 상태다.

크리스탈제이드는 2016년 188억원의 매출액과 8.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기도 했지만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99.5억원, 영업적자는 5200만원이다.

회사 안팎에선 앞으로 외식 산업의 부진을 예상하고 있어 관련 사업의 실적 반등이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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