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롯데 인사
신동빈 회장 '복심' 류제돈 롯데물산 대표 용퇴
②그룹 수뇌부 세대교체 수순…60代 계열 CEO 8명 퇴진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6일 17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류제돈 전 롯데물산 대표이사. (제공=롯데그룹)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신동빈 회장의 복심으로 꼽히던 류제돈 롯데물산 대표이사가 용퇴했다. 재계에선 대내외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세대교체와 외부인재 영입으로 그룹의 돌파구를 만들어가려는 신 회장의 강한 의지와 맞닿은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롯데그룹이 6일 단행한 2024년 임원인사를 통해 류제돈 대표이사는 롯데물산 수장 자리에서 내려와 고문으로 위촉됐다. 후임 롯데물산 대표에는 장재훈 JLL(존스랑라살)코리아 대표가 외부발탁으로 내정됐다.


류 대표는 1986년 롯데쇼핑 총무부로 입사해 1988년 그룹 정책본부 비서실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30여년간 신격호 그룹 명예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비서로 총수를 지척에서 보필해왔다. 2017년에는 지주회사인 롯데지주 출범과 함께 초대 비서팀장에 오르기도 했다.


2020년 롯데물산 대표이사에 발탁된 그는 약 3년 동안 다양한 국내외 부동산 개발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경영능력을 입증했다. 실제 2019년 4200억원 남짓이었던 롯데물산 매출은 작년 5115억원(연결기준)으로 21.8%나 확대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57억원에서 908억원까지 478%나 늘어났다.


그는 롯데물산 수장으로 재직하면서 롯데자산개발 자산관리와 공유오피스사업을 인수하고 롯데쇼핑과 호텔롯데가 보유한 롯데월드타워·롯데월드몰 지분을 모두 매입하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달에는 경기도 안성시에 위치한 중앙물류센터(CDC) 기공식을 진행하며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진두지휘했다.  


이에 재계에선 그의 이번 용퇴가 저성과에 따른 질책성이 아닌 그룹 혁신을 위한 세대교체 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이번 롯데그룹 인사의 가장 큰 줄기는 세대교체와 외부수혈 확대였다. 이번 인사로 60대 계열 대표이사 8명이 퇴진했고 이를 포함한 계열사 대표이사 14명이 교체된 것이 이를 방증한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롯데헬스케어 대표이사로 우웅조 상무를 선임하며 기존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 정현석 에프알엘코리아 대표와 함께 40대 대표이사가 3명으로 확대됐다. 더불어 고수찬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 부사장, 고정욱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 부사장, 정준호 롯데백화점 부사장 등 총 3명이 이번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이 직급의 평균 나이는 전년 62세에서 57세로 5살이나 젊어졌다.


재계 한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불확실한 경기의 파고를 넘기 위해 세대교체를 가속화하면서 류 대표도 자연스럽게 퇴임 수순을 밟은 것"이라며 "세대교체를 위한 과감한 인사는 내년에도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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