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대 실적’ 원익IPS…증권사는 줄줄이 목표주가 ‘하향’

[김진욱 기자]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원익IPS에 대해 증권사들이 잇따라 목표주가를 하향하고 있다. 전방산업 부진을 근거로 제시하는 가운데 회사 측은 경영 효율화를 통해 업황 부진을 극복하겠다는 입장이다.


23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11월 들어 6개 증권사가 원익IPS의 목표주가를 내려잡았다. 교보증권이 1만8000원에서 1만3000원으로, 이베스트투자증권이 1만7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IBK투자증권과 대신증권, 한국투자증권, KTB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1000~4500원 내렸다.


원익IPS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256억원, 영업이익 43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85%, 148% 증가했다. 2010년 아토·아이피에스의 합병 이후 사상 최대 수준이다. 본사의 D램용 미세 공정 전환 장비와 낸드용 증착 장비 매출이 견조한 가운데 연결 자회사 원익머트리얼즈에서도 특수 가스 신제품 매출 시현으로 전년 대비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반면 증권사들이 원익IPS의 목표주가를 낮추는 이유는 불투명한 전방산업 전망 때문이다.
교보증권 최도연 연구원은 “디램(DRAM) 수요 부진과 중국 기업의 메모리반도체업 진출 등으로 업황 악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 김경민 연구원도 “주요 고객사가 생산시설 증설보다 생산 효율화에 중점을 둘 것으로 전망돼 매출이 둔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주가 흐름 역시 부진하다. 지난 6월23일 52주 신고가 1만6400원을 기록한 뒤 줄곧 하향세를 보여 지난 20일에는 8880원까지 떨어졌다. 고점 대비 54% 수준이다.


원익IPS는 본업에 집중해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자회사로 분할이 예정된 원익TGS(가칭)에 관리부문을 전부 맡긴다”면서 “본사는 본업인 반도체·디스플레이장비업에 집중해 역량을 확보하고 경영 효율화를 꾀하는 방법으로 업황 부진을 타개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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