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면세품 재고판매 연장 해줄까..."검토 중"
최근 업계서 요구…신규 재고품 부담도 영향 미쳐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9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면세업계가 10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허용한 재고 면세품 판매 기간 연장을 희망하고 있다. 재고품 판매가 코로나19 여파로 고꾸라진 실적을 만회하는 데 일부 도움이 됐가 때문이다. 여기에 재고부담이 여전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18일 관계당국 등에 따르면 면세업계는 관세청에 면세품 재고판매기한을 연장해 줄 것을 요청했다. 관세청은 지난 4월 면세업체들이 코로나19로 인한 항공수요 급감으로 위기에 놓이자 6개월 이상 재고품을 국내에 반입해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판매기한은 오는 10월 29일까지다.


관세청 관계자는 "업계가 최근 간담회 등에서 재고품 판매기한을 연장해 달라는 요구를 해 관련 사항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관세청은 면세품 국내 반입·판매 조치가 악성재고 소진을 위해 한시적으로 허용한 것인 만큼, 면세업체들의 실제 재고사항 등을 면밀히 따져 연장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면세업계가 기한연장을 요구한 것은 면세품의 국내 판매가 실적에 일부 도움이 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업계의 재고 면세품 판매량은 코로나19 이전에 비할 수준은 아니지만 재고를 조금이나마 털어내는 효과를 보기도 했다"면서 "면세 재고품 판매연장을 희망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실제 재고 면세품 한시 판매는 소비자들에게 적잖은 인기를 끌고 있다. 가장 먼저 판매에 뛰어든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6월 3일 신세계면세점(신세계DF)으로부터 들여온 면세상품의 90%를 단 하루 만에 팔아치웠다. 


이후 롯데면세점(호텔롯데)과 신라면세점(호텔신라)도 그룹사 유통매장, 자사 서울시내 면세사업장 등에서 재고품 판매에 뛰어들었다. 업계는 이를 통해 시중에 푼 재고품의 70% 가량을 소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면세업계는 재고품 판매기한 연장 요청이 단순히 코로나19로 악화된 실적 개선용은 아니라는 입장도 내비쳤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어 비교적 최근 들여온 상품들이 새롭게 악성재고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서다.


지난 6월말 기준 호텔롯데와 호텔신라의 재고자산규모는 1조9781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0.3% 커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면세업계가 연초까지 대규모 사입을 이어간 결과로 풀이된다. 코로나19의 대유행을 예상한 시점이 아니었던 데다 당시 영업도 호조를 보인 까닭이었다. 관세청이 재고품 판매 연장을 불허할 경우 새로 쌓인 재고를 털기가 어려워진다.


면세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당초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이슈를 상반기 중 정리할 줄 알았지만 예상보다 장기화한 만큼 연초 대량 사입한 재고품 부담이 적잖다"면서 "이후에도 규모를 일부 줄였지만 직매입을 지속하는 터라 재고 면세품 판매연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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