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니스톱, 로열티 부담 '잠시 스톱'
日에 쥐어주던 로열티 없어져…세븐일레븐化 시엔 다시 자금유출
이 기사는 2022년 05월 31일 15시 1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연초 롯데그룹에 편입된 한국미니스톱(롯데씨브이에스711)의 실적이 피인수 첫 해에 일부 개선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영업환경의 변화 여부를 떠나 그간 회사 수익구조에 악영향을 끼쳐 온 고액의 로열티부담이 잠시 사라진 까닭이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씨브이에스711과 원주인인 일본미니스톱이 맺고 있던 '기술원조계약'이 지난 3월 29일자로 해지됐다. 해당 계약은 롯데씨브이에스711이 '미니스톱' 상호를 사용하고 일본미니스톱으로부터 경영기법을 전수받는 대가로 주는 돈이었다. 수수료율은 소비자매출액(POS기 매출)의 0.4%다.


업계는 롯데와 일본미니스톱 간 롯데씨브이에스711 양수도계약과 기술원조계약 해지가 비슷한 시기에 이뤄졌단 점에 대해 이채롭단 반응을 보이고 있다. 롯데씨브이에스711 점포가 롯데의 세븐일레븐으로 바뀌는 데 수년의 시간이 남았음에도 일본 측이 이 기간 '간판값'을 받지 않기로 해서다. 이에 일각에선 롯데가 롯데씨브이에스711의 몸값을 당초 예상보다 1000억원 가량 비싼 3210억원에 사들인 덴 이러한 부대비용 절감 등이 고려된 것 이란 시각도 내비치고 있다.


롯데씨브이에스711은 이번 계약 해지로 실적개선 효과를 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기존 일본미니스톱에게 쥐어주던 기술원조 수수료율(0.4%)이 타사 대비 가혹할 정도로 높았기 때문이다. 편의점업계 1위인 GS리테일의 경우 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를 뺀 금액의 0.2%를 상표권 명목으로 지주사 GS에 지급하고 있다. 특히 롯데씨브이에스711이 일본미니스톱에 지급한 기술원조 로열티는 POS기 매출 기준인 터라 순매출로 산출할 시 이 비율이 0.5%에 육박한다. 지난해 롯데씨브이에스711이 12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배경 역시 브랜드 이미지가 떨어진 것 외에도 일본으로 향한 53억원의 로열티 지급액이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프랜차이즈업계 한 관계자는 "편의점은 본사 마진 자체가 크지 않은 산업인 데다 롯데씨브이에스711은 업계 빅3(GS25, CU, 세븐일레븐)대비 덩치가 작기 때문에 로열티지급액 감소액이 영업이익에 미치는 효과 또한 극적일 것"이라며 "최근에는 리오프닝 기대감으로 기업들의 실적이 향상되고 있기에 롯데씨브이에스711의 적자 폭도 연중 지속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다만 코리아세븐이 밝힌 자회사 활용법을 고려했을 때 롯데씨브이에스711의 로열티 지급 부담은 현 시점에서만 경감된 것이란 반응도 보이고 있다. 롯데씨브이에스711가 추후 지출할 로열티 및 상표권 수수료 부담이 전보다도 크게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한국미니스톱은 조만간 롯데지주와 '롯데그룹 상표권 사용계약'을 맺을 전망이다. 롯데에 편입됐고 사명을 롯데씨브이에스711로 바꾼 만큼 간판값을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현재 대다수 롯데그룹사는 매출에서 광고선전비를 뺀 액수의 0.15%를 롯데지주에 지급하고 있다.


미니스톱 점포들이 세븐일레븐으로 갈아탈 시엔 롯데씨브이에스711가 내야 할 로열티가 한국미니스톱 시절보다 더 커진다. 코리아세븐이 미국 세븐일레븐과 맺고 있는 로열티 계약에 따라 한국미니스톱 역시 순매출의 0.6%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두 번의 상표권-로열티 계약으로 롯데씨브이에스711가 지출할 총 매출 대비 수수료는 0.75%에 육박케 된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당사가 이미 미국 세븐일레븐과 로열티 계약을 맺고 있는 만큼 자회사인 롯데씨브이에스711이 따로 관련된 약정을 맺진 않을 것"이라며 "로열티 지급비율 역시 당사가 지불하는 수준으로 되지 않겠나"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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