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자회사 덕에 곳간 채우는 LIG
방산기업 LIG넥스원 주당 1950원 배당 결정, LIG 올해만 180억 수령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1일 18시 1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본상 LIG그룹 회장 (제공=LIG)


[딜사이트 박민규 기자] LIG넥스원의 배당금에 지배회사인 LIG와 오너 일가가 웃고 있다. LIG넥스원의 과실이 향후 오너 일가와 LIG가 신사업에 활용할 수 있을 만큼 눈에 띄게 늘고 있어서다. 


LIG넥스원은 지난 25일 정기주주총회에서 보통주 주당 1950원의 2023년도 배당을 승인했다. 이는 국내 방산업계 내 최대 수준이며, 회사 차원에서도 전년 대비 450원(30%) 상향조정 한 금액이다.


LIG넥스원의 실질적인 소유주는 LIG로, 지난해 말 기준 924만주(지분율 42%)를 보유하고 있다. 별도의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 순수지주사인 만큼, 배당 수익과 브랜드 라이선스 사용료가 주요 수입원이다. LIG는 배당금을 LIG넥스원에서만 수취하고 있으며, 이번 수령액은 약 180억원이다.


LIG이 LIG넥스원으로부터 수령한 배당금은 2018년 이후 꾸준한 증가세다. 실제 2018년 주당 500원의 배당을 실시해 54억원을 받았고, 이듬해인 2019년에는 주당 600원으로 59억원을 받았다. 이어 ▲2020년 61억원(주당 900원) ▲2021년 92억원(주당 1200원) ▲2022년 122억원(주당 1500원) ▲2023년 180억원(주당 1950원) 순으로 5년 간 233.3%나 급증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LIG가 LIG넥스원으로부터 수령한 배당금을 배당 등에 활용하지 않고 차곡차곡 쌓고 있다는 점이다. LIG의 이익잉여금만 봐도 2021년 1873억원, 2022년 2654억원, 2023년 3255억원 순으로 꾸준히 증가세다. 이에 향후 LIG가 본격 배당에 나설 경우 이 회사 지분을 41.2% 보유한 최대주주인 구본상 LIG 회장이 가장 큰 수혜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구 회장의 동생인  구본엽 전 LIG건설 사장(26.2%)도 적잖은 금액을 챙길 전망이다.


다만 시장에선 LIG가 LIG넥스원에서 받은 배당금을 오너 일가의 곳간 채우기가 아닌 투자에 활용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LIG가 지분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서다. 작년만 봐도 소프트원에 200억원, 호박패밀리에 110억원을 출자해 호박패밀리 산하의 호박프렌즈와 양파이까지 총 4개 회사의 주식을 신규 취득했고, 이동통신 시험장비 개발사인 이노와이어리스(지분율 30%)에도 264억원이나 투자했다.


㈜LIG는 비상장사인 만큼 언제든 배당 실시를 결정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배당보다 투자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시장은 ㈜LIG가 LIG넥스원과 휴세코를 포함해 10개 업체를 자회사로 두고 출자 사업을 영위 중이라는 데 주목하고 있다, 실제 LIG는 지난해 소프트원에 200억원, 호박패밀리에 110억원을 출자해 호박패밀리 산하의 호박프렌즈와 양파이까지 총 4개 회사의 주식을 신규 취득하며 지배력을 획득했다. 또 지난해 이노와이어리스(지분율 30%)에도 264억원을, 2022년에는 휴세코의 인도네시아 법인에 9억원을 출자하기도 했다.


이러한 시장의 전망에 대해 LIG 관계자는 "딱히 답변할 만한 내용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구본상 회장은 LIG넥스원 지분을 0.27% 보유해 LIG넥스원으로부터 1억1700만원의 배당금을 수령하며, 구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오너 일가가 8385만원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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