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 대작 '별들에게 물어봐', 누가 품을까?
이민호·공효진 주연 맡은 SF 드라마...고수익 노리고 방송사·OTT와 장기 협상 中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7일 17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 스틸컷. 사진=키이스트


[딜사이트 김태호 기자]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과 '키이스트'가 공동으로 제작한 작품 '별들에게 물어봐'가 방영 플랫폼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제작비 약 500억원이 투입된 텐트폴(흥행 가능성이 높은 작품)이다 보니 협상을 장기화 해서라도 높은 수익을 거두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드라마는 빠르면 올 하반기 방영될 예정이다.


17일 문화콘텐츠 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튜디오드래곤은 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 편성 플랫폼을 확정짓기 위해 복수의 방송국·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와 1년 넘게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드라마 주연은 배우 이민호·공효진 등이 맡았다.


'별들에게 물어봐'는 지난 2022년 4월 크랭크인(촬영시작)해 2023년 4월 크랭크업(촬영종료)했다. 일반적으로 드라마 제작사는 각본을 집필하고 주연 배우를 캐스팅한 다음 방송국·OTT와 편성 스케줄을 협상한다. 당초 스튜디오드래곤은 이 작품을 2023년 상반기 방영할 계획을 세웠으나, 전략을 수정해 현재까지 편성 협상을 이어오고 있다.


'별들에게 물어봐'는 스튜디오드래곤과 키이스트가 공동으로 제작했다. 유통·자금조달·연출은 스튜디오드래곤이 주도했다. 기획·제작은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키이스트'가 맡았다. 드라마 각본도 키이스트 소속인 서숙향 작가가 집필했다. 서 작가는 업력 20년이 넘는 베테랑으로 '파스타'(2010), '질투의 화신'(2016) 등 다수 작품을 흥행시킨 바 있다.


'별들에게 물어봐' 제작비는 5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상과학(SF)이 섞인 로맨틱 코미디 장르라 후반 작업에 상당한 비용이 투입된 것으로 파악된다. 시각특수효과(VFX) 비용만 70억원이 넘게 투입됐다. 특히 드라마 연출을 맡은 스튜디오드래곤이 작품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현재도 후반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한 비용·시간이 투입된 만큼 스튜디오드래곤은 고수익을 내기 위해 장기간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드라마 제작사는 작품의 주요 저작재산권(IP)을 보유하면 더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복수의 방송국·플랫폼에 방영권을 판매할 수 있고, 해외판권 등으로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


장기 협상의 근거로는 주연을 맡은 이민호 배우의 해외 인지도가 거론된다. 이민호는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지난 2022년 중국·태국·말레이시아·인도·미국·브라질 등 26개국을 대상으로 수행한 한류 실태 조사에서 가장 좋아하는 한국 배우 1위(득표율 9.1%)로 꼽혔다. 이민호는 지난 2018년부터 줄곧 1위 자리를 수성해왔다. 2위는 공유(2.7%)가 차지했다.


이민호의 티켓파워에 힘입어 해외에서 대박수익이 발생하면 IP를 보유 중인 회사가 수익·부가가치를 독식하게 된다. '별들에게 물어봐'에서 발생하는 총수익은 스튜디오드래곤과 키이스트가 5대 5 비율로 나누게 된다. 


키이스트는 현재 제작비 80% 가량을 비용으로 인식했고, 회계기준에 따라 동일한 금액을 매출로 잡았다. 향후 드라마가 방영돼 제작비 이상의 매출이 발생하면 이 금액은 비용 차감 없이 회사 이익으로 고스란히 편입될 수 있다.


문화콘텐츠 투자업계 관계자는 "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의 방영 일정 및 플랫폼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다만 작품 유통을 주도하는 스튜디오드래곤 측은 일단 올해 하반기 방영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민호 배우가 상당한 규모의 팬덤을 보유하고 있어, 복수의 글로벌 OTT도 이 작품을 탐낼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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