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장용호 사장 사내이사 선임…재무전문가로 구성
中 왓슨 지분 매각 검토, 바이오팜 일부 지분 매각은 부인
장용호 SK㈜ 대표이사 사장. (제공=SK)


[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SK그룹 지주사인 SK㈜가 장용호 사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등 투자와 재무 분야 전문가로 신규 사내·외 이사를 구성했다. SK는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중국 동박기업 왓슨 등 투자 포트폴리오 내 일부 자산을 매각해 투자금 회수에 나설 전망이다.


SK㈜는 27일 서울시 종로구 소재 SK서린빌딩 수펙스홀(SUPEX Hall)에서 '제33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이성형 SK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주총 이후 기자와 만나 "왓슨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은 맞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회사니 올해도 보유 중인 자산이 모두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며 "6월 열리는 확대경영회의에서 전체적인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는 현재 동박 제조 기업 왓슨의 모회사 론디안왓슨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다. 2019년부터 두 차례에 걸쳐 론디안왓슨에 투자해 2대 주주에 올랐다. 매각에 성공하면 1조원에 달하는 차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SK바이오팜 일부 지분 매각에 대한 질문에는 "시장에 팩트(사실)가 아닌 내용이 많다"며 "확정적인 게 아무것도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날 SK는 재무제표 승인과 사내이사 선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임원퇴직금 규정 개정 등 5건을 상정해 모두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사회 규모를 기존 9인에서 8인 체제로 축소하고 이사 보수한도를 줄였다. 사내이사를 4명에서 3명으로 줄여 사외이사(5명) 비율이 높아졌다.


사외이사 비율은 이전보다 7%가량 오른 62.5%, 여성 사외이사는 2명으로 비율은 40%다. 이사 보수한도는 전체 이사 수 감소와 그간 이사 보수 실제 집행율 등을 고려해 기존 220억원에서 180억원으로 줄였다. 임원 퇴직금은 현실화를 위해 규정을 개정했다.


장용호 SK㈜ 대표이사 사장은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장용호 사장은 지난해 12월 SK그룹 연말 인사를 통해 SK 대표이사에 올랐다. 지난 2017년까지 SK 첨단소재투자센터(구 PM2실) 부문장을 맡았던 투자전문가다. SK머티리얼즈(구 OCI머티리얼즈) 인수를 주도하기도 했다.


신규 사외이사로는 윤치원 전(前) UBS아시아태평양 회장이 선임됐다. 윤치원 신임 사외이사는 메사추세츠 공대 MBA 출신으로 다년간 다국적 투자회사 재직 경험과 해박한 금융지식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SK 경영 수준 업그레이드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이사 부회장의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도 통과됐다.


한편 이날 주총 의장을 맡은 장동현 SK 부회장은 고객과 투자자들의 신뢰를 끌어내는 SK의 '파이낸셜 스토리' 전략을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장 부회장은 "2021년 파이낸셜 스토리 발표 당시와 현재 갭이 있는 부분을 개선하고자 관계사와 함께 업그레이드 노력 중"이라며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우리가 지금껏 진행한 파이낸셜 스토리에 대해 점검하고 리뷰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고, 10월 CEO세미나에서 방향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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