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석유화학 침체 속 R&D 챙긴다
상반기 582억, 18% 증가…사업환경 맞춰 연구조직 재정비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8일 17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석유화학 산업의 침체기에도 불구하고 롯데케미칼이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제품 등에 대한 연구개발을 확대하는 한편 연구조직도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기민하게 재편하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이 올 상반기 연구개발(R&D)에 들인 비용은 582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8% 증가했다. 특히 2020년(연간) 800억원, 2021년 925억원, 2022년 1024억원으로 R&D 투자를 점차 확대 중이다. 


다만 R&D 투자 비중은 소수점에 머물렀다. 상반기 매출(5조24억원)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0.59%다. 0.46%를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했다. 산업 특성상 설비 투자에 집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R&D 투자는 롯데케미칼의 미래 대응 의지를 보여준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석유화학 산업이 직격탄을 맞았고 롯데케미칼 역시 이 여파를 피할 수 없었다. 회사는 작년 2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경쟁우위와 신사업 발굴을 위해 R&D 역량 강화에 힘쓰는 모습이다. 


롯데케미칼이 연구개발에 주력하는 분야는 크게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소재), 친환경, 고기능, 수소 등으로 나뉜다. 회사는 2030년 고부가 스페셜티, 수소에너지·전지소재·리사이클·바이오 등의 사업 비중을 전체 매출의 6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에 따라 R&D 투자는 지속 확대될 전망이다. 실제로 롯데케미칼이 최근 공개한 '2022 ESG리포트'에 따르면 회사는 이중중대성 평가를 통해 '연구개발 및 성장동력 강화'를 이슈풀에 포함시켰다. 이중중대성 평가는 기업 재무 상태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 환경·사회적 요인과 경영활동이 외부에 미치는 영향을 동시에 분석해 핵심이슈를 결정하는 방법론이다. 


이를 통해 회사는 13개의 이슈풀을 구성했다.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다른 점은 '연구개발 및 성장동력 강화' 이슈가 포함됐다는 점이다. R&D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한 결과로 풀이된다. 


롯데케미칼은 경영전략과 변화하는 사업 환경에 맞춰 연구조직도 유연하게 운영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들어 대전 소재의 대전연구소 명칭을 '종합기술원'으로 변경했다. 종합기술원은 의왕 첨단소재연구소와 서울 마곡 이노베이션센터까지 아우르며 롯데케미칼 연구조직을 종합적으로 챙기는 역할을 한다. 기존에 폴리머, 모노머, 아로마틱 등 3개 분야로 각각 운영하던 조직은 'R&D 프로젝트'로 통합해 재분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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