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장 어쩌나…투자금 반환 위기
2021년까지 'VM202' 미생산시 풋옵션 행사…가동률 저하로 감가상각 발생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4일 15시 1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원석 기자] 헬릭스미스가 유전자치료제 'VM202'의 임상 3상 결과 도출 실패로 내년부터 본격 완제품 가동 예정이었던 미국 공장의 운영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2021년부터 공장에서 VM202을 생산하지 못하면 투자자가 자금을 회수(풋옵션)할 수 있어 부담이 커질 위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헬릭스미스는 2018년 7월 플라스미드 DNA 생산시설을 인수하기 위해 사모펀드 운용사와 함께 합작법인 제노피스(Genopis)를 설립했다. 헬릭스미스가 130억원, 메디베이트 제5호 사모투자합자회사와 Gene Therapy CMO조합이 70억원을 투자했다. 헬릭스미스가 제노피스의 지분 78.79%를 보유해 종속회사로 두고 있다. 


헬릭스미스는 미국계 바이칼 공장을 20억원에 인수하고, VM202 등을 생산하기 위한 설비 구축에 나머지 자금을 투자했다. 지난7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공중보건부 식약지청으로부터 의약품 제조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내년 VM202를 상업화했을 때 DNA 관련 의약물질을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 있는 생산처로 공장을 활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VM202가 임상 3상 결과 도출에 실패하면서 공장 가동 계획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VM202의 상업화 지연으로 사모펀드 운용사가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제노피스는 2018년 9월 사모펀드를 대상으로 312만달러(약 36억원) 규모 전환우선주(RCPS) 520만주를 발행했다. 제노피스는 2018년 3분기 전환우선주에 대한 부채로 36억원을 계상했다. 전환우선주는 만기가 되면 투자금 상환을 요청할 수 있는 상환권과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권이 함께 부여된 주식이다. 


제노피스는 사모펀드 운용사에 전환우선주를 지배기업에 매도할 수 있는 권리(풋옵션)를 부여했다. 투자일로부터 3년 후인 2021년 9월부터 풋옵션 행사가 가능하다. 행사조건은 제노피스가 첫 9개월 이상 VM202를 생산준비를 하지 않는 경우와 코스닥 상장요건을 충족해 헬릭스미스 외 클라이언트(고객) 3곳을 유치했는데도 불구하고 기업공개(IPO) 진행을 2년 내 시작하지 않았을 경우다. 


헬릭스미스는 VM202의 추가 임상 3상을 향후 6개월 내에 시작해 2021년 말~2022년 1분기에 종료하겠다는 계획이어서 사모펀드 운용사가 자금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상황이 된다. 제노피스는 풋옵션 행사가격을 현재가치 31억원으로 추정하고 기타지급채무로 계상했다. 이자율 5% 또는 10%까지 더하면 풋옵션 행사가액은 현재가치로 38억~40억원에 달한다.


VM202 상업화 지연에 따른 공장 가동률이 저하되면서 감가상각에 사모펀드 운용사의 풋옵션 행사까지 자금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헬릭스미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45억원이며, 4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결손금은 504억원에 달했다.


헬릭스미스 관계자는 "임상약을 생산하기 때문에 공장 가동이 멈춘 것은 아니"라며 "독립적인 생산대행 사업을 해서 매출이 발생할 것이다. 사모펀드 운용사가 풋옵션을 행사하리라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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