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
지는 해 석유화학, 뜨는 해 태양광
① 주력사업 세대교체…석화 이익 절반 꺾이고, 태양광 2.5배↑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4일 09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류세나 기자] 한화그룹은 일찍감치 미래 성장동력으로 태양광 사업을 점찍었다. 사업재편도 진행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태양광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그룹 태양광 사업의 중심역할을 자처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 


◆ 글로벌 석화 불황에 회사 실적도 반토막


한화케미칼은 1965년 설립된 한국화성공업을 모태로 하는 기업이다. 1967년 국내 최초로 폴리염화비닐(PVC) 생산에 성공하면서 국내 플라스틱 시대를 열었다.  


최근에는 범용제품 대비 수익성이 높은 친환경 가소제, 수소첨가석유수지 등 고부가 특화제품으로의 체질 개선을 진행하는 한편 태양광 자회사들의 지배구조 재편을 통한 '태양광 2.0'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태양광사업은 김승연 한화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오랫동안 공 들여온 분야라는 점에서 재계에서는 그룹 차원의 태양광 강화 작업을 3세로의 경영권 승계와 연결 짓는 분위기다. 


사실 한화케미칼만 놓고 보면 실적이 좋지만은 않다. 2017년 정점을 찍은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그간 석화업계 실적을 견인해온 에틸렌 수익률이 유가상승으로 인해 크게 떨어지고,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수출길도 꽉 막혔다. 


지난해 매출(9조460억원)은 전년대비 3.2% 줄어드는데 그쳤지만 영업이익(3543억원)은 53.2% 축소됐다. 당기순이익은 무려 80.8% 감소했다. 2016년과 비교해도 상황은 좋지 않다. 당시 대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54.5%, 79.2%씩 빠졌고, 올 반기 또한 작년 수치보다 영업이익은 45.0%, 순이익은 70.1% 쪼그라들었다. 


전통적 캐시카우인 가성소다와 PVC 등 기초소재 사업의 수익이 바닥을 친 탓이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대목은 태양광사업이 올 들어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석유화학의 부진을 크게 상쇄했다는 점이다. 



올 상반기 한화케미칼 태양광부문 영업이익은 816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165.8% 증가한 수치다. 


전체 영업이익(1959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1.7%까지 치고 올라왔다. 핵심사업으로 꼽히는 기초소재원료부문(1039억원, 전년比 -68.5%)과 불과 223억원 차이다. 태양광은 지난해 107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던 사업부이고, 원료부문은 지난해 367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었다. 


올 한해 상황을 되짚어보면 한화케미칼 태양광사업의 성과는 더욱 두드러진다. 최근 경쟁력 강화를 위해 태양광 셀·모듈 생산 라인을 멀티(다결정) 제품에서 모노(단결정) 제품으로 전환하기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올 2분기 대대적인 태양광 설비 전환 작업으로 인한 출하량 감소와 이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반기 거둔 성과는 괄목할만한 수준이라는 게 시장 전반의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한화케미칼이 3분기 태양광사업에서만 5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태양광사업의 경우 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의 출력과 성능을 갖춘 제품 포트폴리오를 완성해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또 중국과 말레이시아, 한국, 미국 등 다각화된 생산거점을 확보하면서 미국 반덤핑 관세부과 등 급변하는 정부정책 및 시장변동에도 탄력적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석유화학산업은 경기상황과 밀접하게 관계를 맺고 있어 국제유가는 물론 국내·글로벌 경기에 따라서도 크게 영향을 받는다"면서도 "다만 타사 대비 기초소재 생산에 원유가 차지하는 비율이 적어 상대적으로 유가변동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적은 편"이라고 부연했다. 


◆ 태양광, 꾸준한 입지 확대…1H 매출비중 40%대 치솟아



매출 비중 변화만 봐도 한화케미칼 주력사업간 세대교체 분위기가 고스란히 투영된다. 2016년 반짝 매출 1위로 치고 올라왔던 태양광이 올 상반기 전체 매출 비중의 44.7%를 차지하며 2년 여 만에 부문 매출 1위를 탈환했다. 같은 기간 원료부문의 매출 비중은 32.0%다. 


원료부문은 2014년 41.1%, 2015년 39.0%, 2016년 32.1%, 2017년 39.6%, 2018년 40.6% 등 줄곧 회사 핵심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같은 기간 태양광사업도 꾸준히 성장했다. 2014년 22.4%이던 매출 비중은 2015년 29.3%, 2016년 35.6%, 2017년 31.3%, 2018년 33.6% 등 점진적으로 회사 내 입지를 확대했다. 


실제 한화케미칼 연간 매출이 2014년 8조553억원에서 9조460억원으로 12.3% 성장하는 동안 원료매출은 3조9790억원에서 4조3722억원으로 9.9% 늘어났다. 같은 기간 태양광 매출은 무려 78.5% 확대됐다. 2014년 2조298억원이던 태양광 매출은 지난해 3조6228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아직까지 매출 대비 이익률 측면에서 원료부문이 태양광을 월등히 앞서는 상황이다. 하지만 화학산업의 약세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시장에서는 화학업이 당장 예전과 같은 황금기로 당장 회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화학은 2022 년까지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화학의 공급과잉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그나마 4분기 이후 중국의 태양광 수요회복이 기대되고 있는 것이 한화케미칼의 상대적 호재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 또한 "화학부문 실적은 당분간 대폭 개선되기는 어렵겠지만 태양광부문 실적은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라며 "특히 중국이 최근 태양광 관련 사업 추진을 밝히고, 한화케미칼 역시 이를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이 회사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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