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두산중공업
올해도 만만치 않은 차입금 상환 압박
② 유동성 문제 해결 '막막'…외화채·BW에 지급보증건까지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8일 12시 2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정혜인 기자] 두산중공업의 올해 유동성 여건 역시 쉽지 않다. 굵직한 채무들의 상환 압박이 상반기(4~5월)에 집중돼 있다.


상환 의무가 다가오는 주요 채무는 크게 두 가지다. 2015년 4월 발행한 5억달러(약 6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본드가 그 중 하나다. 당시 두산중공업은 국제신용등급이 없던 탓에 수출입은행의 지급보증을 받아 수출입은행 유통시장 채권 수준에서 약간의 가산금리를 얹어 발행했다. 이 외화채의 만기는 오는 4월27일이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외화채의 만기를 두달 정도 남기고 수출입은행에 다시 한 번 도움을 요청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두산중공업이 수출입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외화채 투자자에게 빌린 자금을 갚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세부적인 대출 조건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고비는 오는 5월에도 있다. 50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조기상환청구(풋 옵션, Put Option) 기일이 오는 5월 초다.  두산중공업은 2017년 만기 5년, 수익률 2% 정도의 BW를 발행했다. BW는 기존 주주의 권리를 최대한 보호하겠다는 방침에서 주주우선 공모 방식으로 발행했으며, 당시 3년 후 조기상환청구가 가능하도록 옵션을 포함했다. 920억원은 대주주인 두산이, 나머지 4080억원은 구주주 및 일반청약을 거쳐 물량을 배정했다.


만약 BW마저 상환 압박이 들어오면 두산중공업은 다시 수천억원을 조달해야 한다. 외화 공모채 리파이낸싱 과정에서 보유 자산을 담보로 제공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추가적인 금융권 대출도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신용등급이 BBB까지 떨어져 공모채 조달시장에서 수천억원의 투자를 한번에 받기가 어렵고, 등급전망도 '부정적'이어서, BBB-등급까지 내려갈 위험이 도사린다. 투기등급(BB+)과 가깝다는 점에서 BBB나 BBB-는 위험도가 높은 축에 속해 안정성을 중시하는 기관투자자들은 매입을 하지 않는다. 


여기에 현재 안정적인 장기물 회사채를 대신 늘려놓은 6000억~7000억원 규모의 단기성 채무증권(전자단기사채, 기업어음)도 수개월 내 차환 작업에 돌입하거나 상환해야 한다. 


계열사나 타 회사에 제공한 채무보증 규모도 무시할 수 없다. 두산중공업의 2019년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특수관계자의 3조1660억원 규모(공사대금, 차입금 등)의 채무에 대한 지급보증을 약속했다. 애물단지인 '홍천 클럽모우 골프장'(특수관계자 지급보증에 포함되지 않음)도 문제다. 두산중공업은 2013년 홍천 클럽모우 골프장 개발 과정에 시공사로 참여했다, 회원권 분양이 어려움을 겪자 부채를 떠안았다. 차입 규모는 2200억원에 달한다. 두산중공업은 '홍천개발제일차'에 대출한 채권을 기초자산 삼고 3개월마다 자산담보부 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해 유동화 했다. 오는 4월 ABSTB에 대한 차환이 다시 이뤄지며, 만약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을 시 두산중공업은 2200억원을 일시 상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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