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두산중공업
채권단 "두산인프라코어 매각해야"
'㈜두산-두산重-두산밥캣' 구조로 자금난 타개 요구···두산그룹 선택만 남아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3일 15시 0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현희 기자]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두산그룹 채권단이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을 요구하고 나섰다. 두산중공업이 두산인프라를 매각한 대금으로 두산밥캣 지분 51.05%를 인수, ‘㈜두산-두산중공업-두산밥캣’의 지배구조를 만들라는 것이다. 두산인프라코어를 매각하고 두산밥캣 지분을 사들여, 두산밥캣의 수익이 두산중공업 수익으로 직접 연결되는 구조로 두산중공업의 자금난을 막자는 게 채권단 요구의 핵심이다. 


두산그룹은 채권단의 이같은 요구로 고민에 빠졌다.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을 모두 가져가겠다며 두산중공업을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리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채권단이 이를 기각한 상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과 수출입은행은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을 자구안에 담도록 ㈜두산과 두산중공업에 전달한 상태다.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분 36.27%를 매각해도 최대 6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채권단은 해당 매각대금과 두산중공업의 유상증자 대금 중 일부를 활용해 약 7000억원 수준의 두산밥캣 지분 51.05%를 매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초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을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리하는 방안을 제시했었다. ㈜두산과 합병한 두산중공업의 투자회사가 두산밥캣의 지분을 사들이고, 두산밥캣은 대출(레버리지)을 통해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분 33.79%를 사들여 손바꿈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두산그룹의 방안은 채권단에서 거절됐다. 채권단은 두산솔루스와 두산퓨어셀 등 두산그룹 계열사의 지분 대부분이 담보로 잡혀 있는데다 무엇보다 계열사들의 매각 완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다고 진단했다.  


채권단의 한 고위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를 매각해 ㈜두산-두산중공업-두산밥캣으로 만드는 방안이 시간도 안 걸리고 가장 현실적”이라며 “㈜두산의 선택만 남았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두산중공업이 두산밥캣을 통해 자금난을 극복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일각에서는 두산밥캣이 매각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지만, 채권단의 생각은 다르다. 두산밥캣의 안정적인 실적을 고려하면 두산중공업의 ‘밥줄’ 역할로 제격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두산밥캣의 당기순이익이 개별기준 1106억원으로 전년 41억원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 코로나19의 영향에도 올 1분기 매출도 1조528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일부 PEF들도 두산그룹의 유동성 위기 해결을 위해 두산인프라코어의 매각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이미 분석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두산과 두산중공업은 오는 14일 이사회를 열 예정이다. 3조원의 자구안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두산은 이미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를 매각하기 위해 부동산 투자운용사인 마스턴투자운용과 협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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