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프리즘
아시아나 인수 포기설 왜 계속 나올까
"반복되는 소문은 결국 HDC현산 등 당사자에게 부정적 영향"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3일 08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이규창 기자] 명동자금시장이나 여의도 증권가에는 항상 소문이 돌아다닌다. 입으로 전해진 소문은 소위 지라시 형태로 가공돼 돌아다니기도 한다.


소문은 사실로 확인되기도 하고 전혀 사실 무근으로 밝혀지기도 하며 확인되지 않은 의혹으로 남기도 한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같은 소문이 반복되면 결국 사실로 밝혀질 확률이 높아지거나, 설사 사실 무근이라도 당사자 또는 해당 기업의 신뢰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결과다.


지난달부터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과 미래에셋대우증권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포기할 것이라는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에 따른 세계적 경기침체가 항공주에 직격탄이 되고 있는데다 KDB산업은행 등 아시아나항공 채권단과 현산 간의 인수 조건을 놓고 의견차도 일부 확인되고 있다.


심지어 “약혼하고 결혼하는 과정에서 당사자 간 이별도 한다”는 말도 흘러나오는 등 이상기류가 있었다.


따라서 인수 포기설이 인수조건을 유리하게 가져가려는 현산의 전략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말도 있다. 인수를 포기하면 당장 계약금을 떼일 수 있는 현산보다 더 답답한 곳은 산은 등 채권단이기 때문이다.


또,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측이 딜 무산을 원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있다. 아시아나항공 내에서는 현산이 인수할 경우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라는 공포감이 깔려 있다고 한다. 따라서 딜을 무산시키고 차라리 산은 등 채권단 관리 하에 있는 편이 낫다는 판단 하에 소문이 확대·재생산되고 있다는 의심도 가능하다.


이에 대해 현산은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인수 포기설을 부인하면서도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태도도 보이지 않는다.


물론, M&A 자체가 상당한 불확실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현산도 단언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딜 종료까지 같은 소문이 끊이지 않는다면 현산의 신뢰성에도 금이 갈 것이 분명하다는 게 명동시장 관계자들의 평가다.


명동시장의 한 참가자는 “만약 인수 포기설이 아시아나항공 측에서 흘러나오는 것이라면 잘못 판단하는 듯하다”며 “현재 상황에서 딜이 무산되면 아시아나항공은 법정관리에 들어가고 해당 구성원들의 고통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산 측에서 협상의 유리한 위치를 점령하기 위해 소문을 내거나 혹은 방기하는 것이라면 현산 쪽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반복되는 소문이 현산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면서 부정적 기업 이미지는 물론, 혹여 있을 다음 딜에서도 상대 측이 현산을 신뢰하지 않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른 관계자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과거 출소 직후 바로 대한항공 서소문빌딩에 목격돼 곧바로 경영복귀설이 돌기도 했다”며 “조현아 전 부사장이나 대한항공 측에서 즉각 명확하게 해명했다면 괜한 비난을 불식시킬 수 있었는데 소문은 계속 확대된 적이 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불리한 소문은 물론, 소문이 당사자 또는 회사 측에 유리하더라도 방치하면 안된다”며 “소문이 시장을 지배하면 안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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