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살아난 경쟁력, 국세청 추징금에 묻히나
①법인세 236억원 납부…올해도 흑자전환 불투명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풀무원이 올 들어 수익성을 대폭 끌어올렸음에도 웃지 못 할 상황에 처해있다. 국세청 세무조사에 따른 추징금 납부로 적자전환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23일 과세당국 등에 따르면 풀무원의 완전 자회사 풀무원식품은 최근 국세청의 세무조사로 추징금 236억원을 납부했다. 이는 손익계산서 상 법인세비용으로 처리해 풀무원식품의 당기순이익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풀무원으로서는 이번 법인세 부과가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모처럼 실적이 반등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풀무원은 지난해 실적 부진, 새 회계기준 도입에 따른 재무적 부실이 드러나면서 연결기준 7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우선 계열사들의 영업력 악화로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4% 줄어든 306억원에 그쳤다. 여기에 '리스회계'(K-IFRS 1116호) 도입으로 금융비용이 전년보다 82.2% 급증한 257억원에 달했고 법인세 144억원이 더해지자 순손실을 낸 것이다.


리스회계는 운용리스(임대로 이용 중인 공장, 판매처 등)를 재무제표상 자산·부채로 인식하고 손익계산서 상에는 리스자산 감가상각비와 이자비용으로 처리한다. 풀무원의 100% 자회사인 급식업체 풀무원푸드앤컬쳐에 1800억원 가량의 리스부채가 생기면서 이자비용이 크게 불어났고 이 여파로 모회사 연결실적도 악화한 것이다.


올해는 풀무원의 형편이 크게 나아진 상태였다. 연결기준 지주회사 풀무원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11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순손실 20억원)대비 흑자 전환했다.


실적개선 요인은 그룹 주력인 식품사업이 훈풍을 탄 영향이 컸다. 올 상반기 풀무원의 식품·식자재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은 34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2.8%나 늘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B2B 매출에 일부 타격을 입었지만 가정 시장에서 이를 상쇄한 덕으로 풀이된다. 전염병 감염 우려에 따라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도 이익 증대에 한몫했다. 상품 판매에 들어가는 비용(마케팅, 시식대)을 줄일 수 있었던 것이다.


생인손 취급을 받아 온 해외사업의 적자폭을 줄인 점도 이익이 늘어나는 데 한몫했다. 풀무원 미국법인 등 해외사업장은 올 상반기 동안 1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영업손실 164억원)대비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 이 기간 매출은 1753억원에서 2251억원으로 28.4% 늘며 외형성장도 이뤄냈다. 


대표 제품인 두부를 비롯한 아시안누들, 김치 등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는 등 투자활동이 결실을 맺고 있는 모양새다. 풀무원 측은 이 같은 해외시장 실적이 코로나19로 인한 반짝 효과가 아니라 체질개선에 의한 것이라며 연간 흑자전환을 기대하는 눈치다.


문제는 자회사에 236억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함에 따라 풀무원이 당장 올 3분기에 대규모 순손실을 입을 여지가 커졌단 점이다. 특히 풀무원식품의 과징금 납부 규모는 풀무원의 연결기준 올 상반기 순이익보다 두 배 이상 큰 터라 연간 흑자전환 여부에 물음표가 붙게 됐다.


그나마 과징금 규모가 축소된 점은 위안거리로 꼽힌다. 당초 국세청은 풀무원식품이 모회사 풀무원에게 과도한 브랜드수수료를 지급, 절세효과를 누렸다며 334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하지만 2014년도에 납부한 98억원의 법인세가 제외되면서 최종 고지액은 236억원이 됐다. 풀무원식품은 일단 추징금은 납부한 가운데 불복절차 등을 거쳐 추징액 규모를 더 줄이겠단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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