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뜻밖의 흥행' 배틀그라운드, 세계시장 '우뚝'
④ 펍지 효자기업 탈바꿈…적극적 M&A 결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8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경렬 기자] 블루홀이 부활했다.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PLAYERUNKNOWN'S BATTLEGROUNDS)'가 출시되고 블루홀은 완전히 새롭게 탈바꿈했다. 야심차게 준비했던 '데빌리언' 실패로 골칫덩이로 전락할 수 있었지만 되레 효자가 됐다. 모바일게임에 가려 시들해진 PC게임 열풍도 배틀그라운드를 통해 다시 살아났다. 


배틀그라운드는 블루홀이 주식 맞교환을 통해 100% 자회사로 편입한 블루홀지노게임즈(현 펍지)가 개발한 게임이다. 블루홀지노게임즈는 2015년 블루홀과 주식 스왑을 한 4곳(블루홀지노게임즈, 스콜, 피닉스게임즈, 마우이게임즈) 중 첫 회사였다. 현금 유동성이 낮은 상황에서 펼친 적극적인 인수합병 전략이었다. 블루홀의 모험은 배틀그라운드라는 결실을 가져다줬다. 



배틀그라운드는 블루홀지노게임즈 창립 멤버 김창한 현 크래트폰 대표의 작품이다. 게임 개발 당시 김 대표는 개발 본부장을 맡고 있었다. 김 대표는 카이스트 전산학 석·박사 출신으로 e매직 개발기획기술 팀장, 넥스트플레이 최고기술경영자(CTO), 지노게임즈 CTO 등을 두루 거쳤다.



게임은 김 대표를 중심으로 30여명 소규모 개발팀이 1년 만에 뚝딱 만들어냈다. 최종 생존을 목표로 기존의 팀플레이 게임들과 차별성을 뒀다.


배틀그라운드는 2017년 3월 스팀에 출시돼 서비스 첫날부터 1위를 달성했다. 연말까지 판매량은 3000만장을 돌파했고, 동시접속자 수는 300만명에 달했다. 배틀그라운드 출시이후 매출도 몰라보게 늘었다. 직전년도보다 270배 성장할 정도다. 누구도 예상하기 어려운 대성공이었다.


당시 게임 판매 가격 약 3만2000원(29.9달러) 기준 연말 3000만장에 달하는 판매량을 곱하면 매출은 9600억원에 달한다. 스팀 수수료 30%를 제하면 순매출은 약 6720억원으로 추정된다.


스팀 플랫폼 매출 정산이 2개월 후에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3월부터 10월까지 약 반년 만에 벌어들인 영업수익은 2699억원(펍지 연말 별도실적)이다. 11월과 12월 두 달 만에 벌어들인 수익은 6720억원에서 반년 수익을 제외한 4021억원으로 집계된다. 두달 수익이 반년 규모를 넘는다. 배틀그라운드 매출이 급격한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는 의미다.


블루홀의 2017년 연말 시가 총액은 출시 직전인 같은해 3월에 비해 20배 이상 껑충 뛴 5조원에 육박했다. 블루홀은 2018년 설 명절에 직원 1인당 평균 1000만원 성과급을 지급했다.


배틀그라운드의 성공 소식과 함께 블루홀지노게임즈는 펍지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출시 이듬해(2018년)에는 블루홀도 크래프톤으로 사명을 바꿨다. 크래프톤의 2018년 연결매출은 펍지 덕에 1조1200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펍지 영업수익은 1조493억원을 기록했다. 전체의 93.7%에 달하는 수치다.



죽어가던 회사를 살린 블루홀지노게임즈에 대해 블루홀은 당초 계획돼있던 합병을 철회했다. 별도 라인 사업을 확대하고 효율적인 운영을 극대화 한다는 방침이었다. 블루홀지노게임즈 법인은 소멸 위기에서 기사회생했다.


크래프톤에서는 내부 경영진이 새롭게 갖춰졌다. 김효섭 신임 대표가 수장으로 선임됐다. 김효섭 대표는 서울대 경영대학을 졸업하고 네오위즈 재무팀, 퍼블리싱 사업부, 블루홀 전략기획팀장과 테라사업실장, 경영기획실장 등을 지냈다.


기존에 대표직을 역임한 김강석 대표는 배틀그라운드 글로벌 협업 지원에 집중했다. 장병규 이사회 의장은 의장직을 유지한 채 4차산업혁명위원장에 위촉됐다. 배틀그라운드까지 수 차례 성공 신화를 쓴 공적을 인정받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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