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긴급점검
'디지털 강자' 웰컴, 투자는 영 신통찮네
⑥라임펀드 이어 일부 피투자사 손실···고금리 대출 정리 부담도



[팍스넷뉴스 이규창 기자] 저축은행업계의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는 것으로 평가받는 웰컴저축은행이 주식이나 수익증권 투자에서는 신통찮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익히 알려진 라임 벤처펀드에 50억원 투자로 일부 손실을 입은데다 IPO를 기대하고 투자한 기업도 차일피일 일정을 미루는 상황이다. 여기에 고금리 대출 비중이 높아 추후 법정 최고금리 하향 조정이 이뤄지면 큰 부담을 안게 될 형편이다.


◆ 언택트 시대 최고의 저축銀···투자는 걱정


2013년 신라상호저축은행, 2014년 해솔저축은행을 계약이전하고 서일저축은행을 흡수합병한 웰컴저축은행은 '웰뱅(웰컴디지털뱅크)'을 앞세워 덩치를 빠르게 키우고 있다.


웰뱅 누적 다운로드 수는 올해 3분기 말 기준 175만을 돌파했다. 빠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에는 200만을 돌파할 기세다. 간편송금·이체 누적 거래금액도 5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저축은행업계에서는 단연 압도적인 수치다. 일찌감치 디지털화를 서두르면서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내실도 다지고 있다. 고정이하여신비율, 연체율도 업계 최상위권답게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중이다.


그러나 투자 실적은 신통치 않다. 저축은행 특성상 대부분 대출로 자금을 굴리지만 일부는 수익증권 등을 통해서도 이익을 도모한다. 웰컴저축은행은 '라임스타코스닥벤처펀드2호'에 50억원을 넣었다. 2018년 말 기준으로는 8억원 가량의 평가이익을 냈으나 지난해 말 기준 19억원 가량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


지방 기술업체에 투자하는 엔켐펀드에도 50억원을 투입했으나 지난해 일부 평가손실을 입었고 현대터보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말 기준 지분율 1.09%를 확보하고 있는 ㈜트윔 투자도 재미를 못봤다. 약 30억원을 투자했는데 지난해 말 기준 20억원 가량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트윔은 2018년에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으나 당해 적자전환하자 자진철회를 결정했다. 트윔은 지난해에도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입었다.


그나마 성운탱크터미널을 인수했다가 올해 성공적으로 매각한 '큐리어스미래에셋SUTT'에 20억원을 투자해 올해 짭짤한 이익을 얻은 것이 위안거리다.


이에 대해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라임의 경우 당초 문제된 펀드가 아니었으나 라임 사태가 확산하면서 손실을 입은 것"이라며 "트윔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올해 수익을 내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 고금리 대출, 대부사업 정리 부담도


법정 최고금리 인하도 웰컴저축은행에는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연 24%의 법정 최고금리는 내년 하반기부터 연 20%로 하향 적용된다. 


웰컴저축은행은 과거에 계약했던 연 24% 초과 대출을 연 24% 이하 금리로 낮춰 적용하는 정리 작업을 하고 있는데 법정 최고금리 추가 인하로 다시 정리 작업을 해야 한다. 올해 10월 말 기준 웰컴저축은행의 연 20~24% 대출 비중이 24.95%로 저축은행 업계에서 네 번째로 높다. 또 연 24% 초과 대출을 OK저축은행(3566억원)에 이어 가장 많이 보유(1417억원)했다. 


OK저축은행과 함께 대부사업을 정리해야 하는 것도 웰컴저축은행에는 부담이다. 웰컴금융그룹은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대신 오는 2024년까지 대부사업을 청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웰컴크레디라인대부, 애니원캐피탈대부, 유원캐피탈대부 등을 정리해야 한다. 웰컴저축은행은 대부업 관계사와 심심찮게 내부거래를 해왔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법정 최고금리 인하가 대부업체는 물론 저축은행 업계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며 "특히 웰컴저축은행의 경우 고금리 대출 비중이 높아 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최고금리 인하가 대부사업을 정리하는 웰컴금융그룹 입장에서도 부담인데 이는 직간접적으로 웰컴저축은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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