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
차정훈 회장 측근들, 요직 곳곳에 포진
⑤ 등기임원 다수, 전주·경희대·한토신 관계회사 출신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8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전세진 기자] 한국토지신탁은 동부건설 경영에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고 밝혀왔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동부건설이 2016년 한국토지신탁이 출자한 키스톤에코프라임에 인수된 이후, 이 회사의 경영진 구성에도 변화가 포착된다. 


주로 차정훈 한국토지신탁 회장과 오랜 인연으로 합을 맞춰온 인사들이 새로 자리를 채웠다. 한국토지신탁이 단순 재무적투자자(FI)의 역할에서 나아가 동부건설 경영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 법정관리 졸업 후, 차 회장 측근 배치


차정훈 한국토지신탁 회장

동부건설은 주인이 바뀌기 전부터 회사에 몸담아 온 임원들이 현재까지 상당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9월 기준 최종훈 토목사업본부장, 김건태 토목관리·영업담당임원, 조태구 주택개발영업담당임원, 김정우 토목영업담당임원 등의 근속년수는 30년을 훌쩍 넘어선다. 


이는 최대주주가 수차례 바뀐 대우건설과는 대비되는 대목이다. 산업은행 산하에서 대우건설의 현재 임원진 대부분은 재직기간이 10년 미만인 외부 출신들이 대다수다.


다만 경영 최상단의 등기임원진에는 대대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동부건설은 2016년 10월 법정관리를 졸업하자마자 인사를 단행했다. 허상희 부사장(현 대표이사)이 새로 합류했고 이관진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이들의 공통분모는 차정훈 한국토지신탁 회장과의 인연이다. 허 대표와 이 이사 모두 차 회장과 지연, 학연으로 얽혀있고 차 회장의 지배력이 닿고 있는 업체에서 주요 경력을 쌓았다.


허상희 대표는 1964년 전북 전주 출생으로 차 회장과 동향이다. 동부건설에 합류하기 전인 1993년에는 신성건설 대표, 2014년에는 엠케이전자 대표를 역임했다. 모두 차 회장의 지배력이 미치는 계열사 중 지배구조 상단에 위치한 업체들이다.


이관진 사외이사는 한국토지신탁의 종속회사인 코레이트투자운용에서 2016년부터 감사로 재직했다. 경희대 인문학부 출신으로 같은 학교를 나온 차 회장과 학연으로 연결돼있다. 이 이사는 한백토건의 대표이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한백토건은 신성건설과 같은 전북 전주시에서 활동하는 건설사다.


◆ 한토신 "LP 역할에 충실, 동부건설 경영에 관여 안해"


동부건설의 재무를 총괄하는 경영지원본부장 역시 차 회장의 '믿을맨'들이 채우고 있다. 허상희 대표와 같은 시기 동부건설에 합류했던 한상규 전 경영지원본부장은 신성건설과 발해의 대표이사를 지냈다. 올해초 한 전 경영지원본부장의 후임으로 새로 선임한 고상범 부사장 역시 경희대 건축공학과를 나오고 신성건설 대표이사를 역임했다는 점에서 차 회장과 연결돼있다.


이같은 임원 구성을 감안하면 동부건설 경영에 한국토지신탁뿐만 아니라 차 회장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는 동부건설이 그동안 한국토지신탁의 역할을 단순히 유한책임투자자(LP)로 한정해온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사모펀드(PEF)는 LP와 무한책임투자자(GP, 펀드운용사)로 구성돼 있다. LP가 GP의 운용에 관여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한국토지신탁은 지난 2016년 동부건설 인수를 위해 조성한 PEF '키스톤에코프라임스타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합자회사'에 640억원을 출자해 LP로 참여했다. 현재 지분율은 87%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신용도가 높은 한국토지신탁이 동부건설에 책임준공신탁을 제공하면서 동부건설의 수주와 자금조달이 수월해진 측면이 있다"며 "시장에서는 이미 동부건설과 한국토지신탁을 같은 계열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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