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
한진중공업 인수…자산 5조 돌파 가시권
③ 5조 이상시 공시대상 기업집단, 총수일가 사익편취 등 감시·규제 본격화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5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전세진 기자] 차정훈 회장이 지배하는 동부건설과 한국토지신탁 등 기업집단은 올해 상당한 폭의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한진중공업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현재 자산규모가 이미 3조원을 넘은 상황에서 2조원을 상회하는 대어급 한진중공업을 추가할 경우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공시대상 기업집단에 포함될 수 있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수준의 규제를 적용받는다는 얘기다. 


◆법정관리 졸업 후 자산 증가…관계기업까지 자산총계 3조원 '훌쩍'


동부건설은 지난 2016년 10월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졸업했다. 1년 9개월만에 초고속 졸업장을 받은 비결은 인수합병(M&A)이다. 동부건설은 같은해 6월 사모펀드 키스톤에코프라임에 2060억원에 매각됐다. 이중 2000억원을 동부건설 회생채권 변제에 대부분 사용하면서 경영 정상화를 이끌었다. 동부건설은 법정관리 졸업 첫해 당기순이익 51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자산규모도 빠르게 회복했다. 2012년말 3조원에 육박하던 동부건설의 자산총계는 법정관리 시절 6000억원 밑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9월 연결기준 8886억원까지 증가했다. 이는 법정관리 졸업 시점인 2016년 대비 30.2% 불어난 금액이다.


동부건설의 지배구조 상단에 있는 기업들의 자산규모까지 합치면 몸집은 더욱 커진다. 한국토지신탁, 엠케이전자 등 동부건설과 지분으로 얽힌 굵직한 기업들의 자산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동부건설의 최대주주(58%)인 키스톤에코프라임은 '키스톤 에코프라임스타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합자회사'의 지배를 받고 있다. 이 회사의 주요 주주는 한국토지신탁(87%)과 오션비홀딩스(12.5%) 등이다. 대략적인 기업지배구조는 차정훈 회장→오션비홀딩스→엠케이전자→한국토지신탁→키스톤에코프라임스타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합자회사→키스톤에코프라임→동부건설로 이어진다. 


한국토지신탁과 이 회사의 주요주주인 엠케이전자(11.21%)의 지난해 9월말 자산총계를 더하면 1조7491억원이다. 여기에 지분으로 얽힌 오션비홀딩스(1100억원), 해동씨앤에이(667억원), 신성건설(758억원) 등과 동부건설(종속기업 포함 연결기준) 자산규모를 단순 합산하면 3조원(3조2546억원)이 넘는다.  


◆"공정위, 자산규모 3조5000억원부터 모니터 시작"


동부건설은 이들 계열 기업으로부터 상당한 지원을 받으면서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있었다. 일례로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높은 한국토지신탁이 동부건설에 책임준공신탁을 제공한 덕분에 동부건설은 수주량 증가와 자금조달 비용 감소라는 수혜를 입을 수 있었다. 


다만 기업집단 입장에서 몸집이 불어나는 것이 마냥 달가운 일만은 아니라는 해석도 나온다. 자산총액이 일정 금액 이상을 넘기면 공정위의 감시망 안에 속하는 부담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기업집단 자산이 총 5조원 이상이면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지정해 '동일인(총수)'으로 불리우는 대주주와 그 일가의 사익 편취 등에 대해 본격적인 감시와 규제를 실시한다. 공정위가 중점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하는 대상은 통상 3조5000억원 이상의 기업집단이다. 준대기업집단 후보군으로서 자산 변동 사항을 꾸준히 모니터하고 해가 바뀔 때마다 관련 자료를 접수받는다. 


한국토지신탁과 동부건설은 공시 기준 '관계기업'으로 묶여있다. 한국토지신탁이 직접 지배하는 구조가 아니라 키스톤에코프라임이란 사모펀드를 이용해 출자하는 형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정위에서는 펀드를 통해서 기업을 보유해도 같은 계열사로 인정한다. 한국토지신탁은 물론 한국토지신탁을 지배하는 엠케이인베스트먼트와 엠케이전자, 그리고 이들의 지배구조 상단에 위치한 오션비홀딩스와 신성건설, 해동씨엔에이 등이 모두 같은 계열사로 묶일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다. 


문제는 가까운 시일 내에 차정훈 회장을 정점으로 한 기업집단이 공시대상 기업집단에 포함될 정도로 몸집이 불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동부건설과 한국토지신탁 컨소시엄이 지난해 12월 한진중공업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한진중공업의 자산총계는 지난해 9월말 기준 2조1674억원이다. 현재 차 회장의 기업집단 자산과 단순 합산할 경우 5조원을 가볍게 넘어서게 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공정위의 규제망에 들어간 기업집단들이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거나 계열분리를 통해 자산규모를 줄이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며 "한국토지신탁의 경우 아직 공정위의 모니터링 대상에 속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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