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도전
자사주로 쿠친 '락인'...정착률 개선되나
⑬'수요 폭증' 소화하려면 근로자 이탈 막아야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6일 16시 4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뉴욕증시 상장을 앞둔 쿠팡이 배송·물류직원에게 1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나눠주기로 한 것은 이들의 장기근속을 유도하려는 성격이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로켓배송 등 쿠팡의 핵심서비스를 실행하는 배송기사(쿠친)와 분류직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 직원들의 전문성을 강화해 폭증하는 물류를 원활히 소화해야 하는 까닭이다.


쿠팡의 주식 부여책은 상장과 함께 1000억원 어치 주식을 일반직에게 지급하는 것이다. 인당 쥐게 될 주식은 200만원선이다. 직원들이 받게 될 주식은 양도제한조건부주식이다. 1년을 근무하면 50%를, 나머지 절반은 2년을 채우면 받을 수 있다.


업계는 이번 주식부여가 배송·분류직원들의 정착률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지 여부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쿠팡의 고용규모가 재계 4위권 수준까지 확대됐지만 높은 퇴사율로 인해 효율성 제고에 애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민연금공단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쿠팡㈜ 직원 수는 2만1119명으로 1년 전보다 133.8%(1만2087명) 늘며 이 기간 쿠팡의 연결매출 증가율(91%)를 크게 상회했다. 쿠팡 직원은 본사와 쿠친으로 이뤄져 있으며 쿠친 비중이 80% 이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눈길을 끄는 점은 직원이 매달 300명에서 많게는 2000명씩 늘고 있지만 퇴사자 또한 많다는 것이다. 지난해 쿠팡에 새로 입사한 근로자는 2만1356명으로 지난해 말 전체 직원수와 거의 비슷할 정도로 많지만 퇴사자 또한 1만484명에 달한다. 1년 내 입사자 중 절반이 회사를 나갔단 얘기다. 쿠팡풀필먼트는 쿠팡보다 비숙련 근로자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쿠팡풀필먼트에 새로 입사한 직원은 4981명, 퇴사자는 4091명이다.


퇴사율이 높은 것은 정규직 전환 전에 수시 측정되는 직원평가에 따른 해고사례가 적잖은 데다 CJ대한통운 등 택배업계 및 타 풀필먼트로의 이직이 쉽다는 점이 꼽히고 있다. 이에 쿠팡은 자가 차량이 필요한 택배사와 달리 회사차량을 제공하고 풀필먼트 근로자에는 타사 대비 높은 급여를 주고 있지만 정착률 개선 측면에서 별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숙련 근로자 비중이 작은 탓에 늘어나는 업무 처리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단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쿠친은 숙련도가 높아야 로켓배송 업무를 원활히 할 수 있는데 근로자가 자주 바뀌는 터라 업무효율이 좀처럼 높아지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쿠친은 "과거에 비해 배송기사의 정착률이 꽤 개선됐다고 느껴지지만 2년 이상 근로해 정규직으로 전환된 직원 비중은 매우 낮은 편"이라며 "배송량은 날이 갈수록 많아지는데 비숙련 직원이 많아 효율을 기대하기 힘들고 이 때문에 쿠팡플렉스(자가 배송직)가 활성화되고 있다" 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래전부터 채용과 해고, 전직이 만연한 환경이 굳어졌기 때문인데 주식보상책 같은 당근이 어느 정도 효과를 낼 지는 기켜봐야 할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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