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그룹
자산 쪼그라든 세아베스틸 '발목 잡나'
②작년 4분기 2800억대 '유형자산손상차손' 발생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9일 14시 0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지난 10년간 빠르게 자산을 불려왔던 세아그룹 행보에 최근 제동이 걸렸다. 세아그룹 핵심계열사 가운데 하나인 세아베스틸이 지난해 4분기 대규모 '유형자산손상차손'을 낸 탓이다. 세아베스틸의 자산 규모는 그룹 전체의 30% 이상 비중을 차지한다. 따라서 세아베스틸의 자산이 회복되지 않는 한 세아그룹의 '자산 10조 클럽' 입성도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세아그룹은 현재 세아제강을 흡수한 세아제강지주와 세아베스틸이 핵심계열사로 있는 세아홀딩스의 양대 지주회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최근 두 지주회사는 지난해 말 기준 자산규모를 각각 공시했는데 같은 그룹 내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세아제강지주의 자산은 지난해 말 1조531억원으로 전년대비 243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해상풍력과 LNG(액화석유가스)터미널 시장 등의 호조로 당기순이익 331억원(전년대비 33%↑)을 달성하며 실적이 개선된 영향이 컸다.


반면 또 다른 지주회사인 세아홀딩스의 자산 총계(2020년 말 기준)는 5조1088억원으로 2019년과 비교하면 3479억원이나 줄어들었다. 주력 자회사인 세아베스틸의 대규모 '유형자산손상차손' 인식이 주요인이었다. 특히 세아베스틸은 지주회사인 세아홀딩스 전체 자산의 60% 이상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그 여파는 더욱 컸다.


세아베스틸은 지난해 4분기 보유하고 있는 생산설비 등 유형자산에 대한 재평가를 하는 과정에서 2822억원의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세아베스틸의 자산도 전년대비 2863억원 줄어든 3조2906억원에 그쳤다. 사실상 유형자산손상액 대부분이 지주회사 자산 감소로 이어진 셈이다.


세아베스틸의 이번 '유형자산손상차손'은 영업실적 저하에 따른 향후 유형자산 사용가치 하락분을 선제적으로 반영하면서 발생했다. 미래 예상 현금흐름을 특정한 할인율로 할인해 산출하는 사용가치가 장부가액보다 작다고 보고 그 차액을 '유형자산손상차손' 형식으로 감액한 것이다.


세아베스틸은 지난 2003년 세아그룹에 편입된 이후 17년 만에 첫 영업적자(2020년 연결기준 영업손실 32억원)를 기록했다. 연초부터 전세계에 불어 닥친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로 자동차, 건설중장비 등 전방 수요산업이 일제히 부진에 빠진 것이 직격탄이 됐다. 아울러 주력사업인 자동차용 특수강에서 현대제철의 추격전이 본격화되며 실적 부진 폭을 키웠다.


2013년 특수강사업 진출을 선언한 현대제철은 당진 특수강공장 건설과 44개에 달하는 ISIR(자동차용 양산 전 초도품 승인보고서)인증 획득, 품질 불량 개선 등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사실상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자동차용 특수강 생산체제를 구축한 상태다. 현대제철은 준비가 늦어진 만큼 공격적으로 국내시장 확장에 나서면서 세아베스틸과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구조적 요인에 의한 세아베스틸의 실적 악화 우려는 국내 신용평가사(이하 신평사)들의 평가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주요 신평사들은 영업실적 저하와 제한적인 재무구조 개선 등을 근거로 세아베스틸의 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일제히 낮췄다.


국내 신용평가사 한 관계자는 "유형자산의 사용가치가 하락한 것은 통상 투하자본의 기대수익률 상승을 의미하나 미래현금흐름 감소 또는 성장성 훼손을 의미하기도 한다"면서 "세아베스틸의 경우 지난해 4분기 결산 과정에서 회계법인이 유형자산의 사용가치가 하락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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