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
천종윤 대표, 지배력 강화하나
③친·인척 엑시트+임원들 매집…천 대표 지분율 18.12%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5일 16시 4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윤아름 기자] 씨젠은 국내에서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실적 대박으로 가치가 상승한 대표 기업이다. 연초 7000억원 안팎이던 시가총액은 지난해 8월 7조원을 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9월 발표한 'K-뉴딜 바이오지수' 편입 10개 회사 중 하나로 선정됐다.


이런 이유로 씨젠의 지난해 오너가 및 임원 지분 변동은 어느 해보다 많았다. 결과적으로 지배구조에도 작은 변화를 불러 일으켰다. 우선 친·인척들의 지분율이 줄어들면서 일부는 천종윤 대표이사의 특수관계자 리스트에서 사라졌다. 이어 수십명의 임원들이 지난해 말부터 회사 주식을 신규 혹은 추가 매입, 그 자리를 조금씩 메우고 있다.



◆친인척 지분 정리 '러시'


지난 2019년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천 대표와 천경준 회장 등 오너가 22명이 기록하고 있는 씨젠 지분율은 총 32.52%였다. 이 중 13명이 지난해 씨젠 주가 상승을 틈 타 장내 매도에 나섰고, 특히 4명은 갖고 있던 주식을 전부 팔았다. 이들 대부분이 천 대표 혹은 천경준 씨젠 회장으로부터 상장 초기에 주식 증여받은 점을 고려하면 최소 2~3배 차익은 남겼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의 주식 처분은 자연스럽게 오너가 지분율 감소로 연결됐다. 친인척들이 지난 1~3분기 9개월 사이에 내다 판 씨젠 지분은 총 19만649주다. 이에 따라 오너가 지분율은 0.73% 감소, 31.79%가 됐다.


다만 천 대표와 아내, 두 딸 등 직계가족들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할 때부터 주가의 등락에 관계없이 지분율을 지키고 있다. 아내 차금옥 여사가 지난해 2월18일 2000주를 3만7300원에 장내매도한 것이 천 대표 직계가족의 마지막 차익실현이다.


천 대표는 지난 2017년 8월12일 약 5억원을 들여 1만6500주 장내매수한 것을 끝으로 자신의 지분율 18.12%(475만4440주)를 3년 반 가까이 고수 중이다. 천 대표는 주가가 오를 때 오너가가 자금유용을 목적으로 흔히 사용하는 주식담보대출도 지난해 전혀 받지 않았다.


◆임원들 억대 매입…이유는?


오너가로부터 바통을 넘겨받아 씨젠의 지분율을 늘리고 있는 이들이 바로 임원들이다. 이민철 부사장 등 총 29명이 연말 연초에 회사 주식 매입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이 중 신규 입사자로 취득가액을 공개하지 않은 임원 둘을 제외하고, 27명이 사들인 씨젠 주식은 총 1만6883주이며, 금액은 주당 18~20만원으로 총 33억원이다.


통상 오너가나 임원이 회사 주식을 사는 이유는 책임경영을 위해서다. 향후 실적에 대한 자신감이 있거나, 외부 충격으로 기업가치가 과하게 떨어졌을 때 주식을 매입해 주주들에게 회사의 건재를 알리고, 자신들의 차익도 실현하는 게 목적이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로 주식시장이 요동쳤을 때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677억원 규모의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식을 산 것이 대표적이다.


씨젠 역시 이번에 임원들이 취득한 총 지분율은 0.06%에 불과하지만 책임경영 효과가 크다고 역설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화이자와 모더나가 백신 임상 결과를 내놓은 뒤 주가가 내려가고 있으나 회사의 이익이나 비전은 더 나아진다는 생각을 임원들이 하고 있어서다.


그러나 임원들이 지난 12~1월에 신규 매수했던 주식들의 평균 수익률이 두 달 사이 -32.6%를 기록하고 있어, 책임경영 효과를 얻기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씨젠 관계자는 "오너 일가의 개인적인 지분 취득‧처분에 대해 (회사가)관여할 권한이 없다"면서도 "임원들의 회사 주식 매입 배경은 향후 실적 및 주가 상승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결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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