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 재도약
실질적 성과 창출 '숙제'
⑤ 늘어난 재무부담…"투자이익 회수 집중해야" 지적
이 기사는 2021년 03월 30일 15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포스코케미칼이 이차전지소재를 주력사업으로 적극 육성하며 새로운 성장국면을 맞고 있다. 다만 아직 사업 확장 초기 단계인 만큼 대규모 투자에 대응하는 실질적인 이익 회수와 안정적인 시장지위 확보는 향후 풀어야 할 가장 큰 과제가 될 전망이다.


포스코케미칼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이차전지소재에만 약 1조5000억원~2조원 가량의 대규모 설비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재원 마련이 시급해진 포스코케미칼은 그동안 유지해온 무차입 경영기조를 깨고 장기차입과 사채를 통한 자금조달을 대폭 늘렸다.


그 결과 2018년까지 마이너스였던 순차입금은 2019년 플러스(연결기준 순차입금 2059억원)로 전환됐고 지난해 말에는 규모가 더 늘어 6149억원까지 확대됐다. 부채비율도 2018년 25% 남짓 수준에서 지난해 말 104%까지 급격히 높아졌다.



포스코케미칼은 올해 초 약 1조2700억원에 달하는 유상증자에 성공하며 급한 불은 껐지만 이 자금들 역시 대부분 추가적인 시설투자에 투입될 예정인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재무적 부담은 지울 수 없다.


결국 포스코케미칼이 장기적으로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집행된 이차전지소재사업에서의 꾸준한 이익 창출이 필수적이다.


다만 아직까지 투자대비 이익 창출력은 높지 않다. 포스코케미칼이 이차전지소재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에 나서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투자활동에 따른 현금유출보다 영업현금창출력이 월등히 높았다. 실제 2018년 포스코케미칼의 영업현금창출력은 850억원으로 투자활동 현금유출 390억원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하지만 2019년 이차전지소재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이러한 안정적인 재무구조는 흔들렸다. 수익성은 정체되어 있는 가운데 투자가 급격히 늘면서 지난해 말에는 영업현금창출력이 383억원이었던 반면 투자활동에 따른 유출금액은 2543억까지 늘어났다.  


재계 한 관계자는 "포스코케미칼의 이차전지소재 생산능력 증대를 위한 설비투자는 당분간 지속될 예정이다"면서 "설비투자에 대응할 수 있는 수익성을 조기에 확보하지 못한다면 높은 고정비와 감가상각비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포스코케미칼이 이차전지소재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미래 성장성을 내다본 국내외 기업들 간에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특히 전략적으로 이차전지소재를 키우고 있는 중국의 벽이 크다. 중국의 이차전지소재시장(양·음극재) 점유율은 2018년 기준 70% 전후로 사실상 주도권을 장악하고 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전기자동차와 이차전지, 이차전지소재 등 전기자동차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자국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지원정책을 아낌없이 쏟아 붓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 정부는 2009년부터 2017년까지 신에너지 자동차산업을 부양하기 위해 보조금 365억달러를 투입했다. 자칫 전기자동차를 비롯한 관련시장이 중국을 중심으로 재편될 경우 포스코케미칼을 비롯한 국내기업들의 고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여건도 녹록하지만은 않다. 양극재의 경우 엘앤에프, 에코프로비엠 등 경쟁업체들이 지속적으로 생산설비를 늘려가고 있어 향후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더불어 LG화학 등 국내 주요 배터리 소재업체들도 자회사, 합작법인 등을 통해 소재 자체 공급망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이 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에 서려면 품질경쟁력은 물론 다양화된 제품 구성과 고객 다변화 등의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현재 포스코케미칼은 인조흑연 음극재, 실리콘 첨가물 등 제품 다양화를 위한 소재 연구개발에 돌입한 상태다. 또 지난해 1월에는 LG화학과 약 1조8000억원 규모의 양극재 중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에도 매진하고 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이차전지소재사업은 향후 시장규모 확대 정도, 수익성, 신규 경쟁업체의 유입 가능성 등에 비교적 높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면서 "중장기적으로 선도적인 생산능력과 시장지위를 확보해야만 시장경쟁과 전방업체와의 교섭지위 등의 측면에서 경쟁력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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