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프리즘
쏟아지는 대학 매물과 부동산만 노린 인수자
지방 교육의 공동화(空洞化) 우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2일 14시 0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이규창 기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는 대학교나 사학재단이 늘어나고 있다. 그 이전에 매각을 추진하는 곳도 적지 않다. 지방 대학교의 경우 학생 정원 부족으로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고 수도권 대학은 모 회사의 재정난이나 사업 실패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이나 사학재단을 매입하려는 잠재적 인수후보는 많다. 문제는 순수하게 교육사업을 위해서라기보다는 부동산에 관심 있는 기업이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개발을 목적으로 대학의 부동산 자산만 노리고 인수할 경우 멀지 않은 미래에 지방 교육의 공동화(空洞化)가 우려된다.


심지어 과거에는 수도권 대학을 인수한 후 육영사업 투자보다는 재단 명의로 부동산을 사업을 확장하려는 법인도 있어 학내 분규의 원인을 제공하기도 했다. 



명동 기업자금시장 관계자들은 이처럼 최근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는 대학 및 사학재단을 주시하고 있다. 해당 재단 등이 직접적으로 명동 시장에 어음 할인을 요구하지는 않지만, 인수를 위한 자금조달 움직임이 포착되기 때문이다. 사실 명동 시장은 (부동산) 사업성 자체만 보기 때문에 대학의 존폐 여부에 큰 관심이 없다. 다만, 일부 관계자들은 대학이 다른 목적으로 활용되는 점에 우려를 표시했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수도권 대학의 경우 재단이 여러 사업에 나섰다가 실패해 재정난에 빠지고, 지방 대학은 학생 정원수 부족으로 제대로 운영할 수 없는 지경에 몰리고 있다"며 "최근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하거나 매각을 추진하는 학교 및 재단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런데 많은 인수후보들이 육영사업보다는 부동산 개발에 더 관심을 두고 있는 실정"이라며 "학생들이 수도권으로 몰리다보니 지방 대학이 하나 둘씩 사라지고 해당 부지는 다른 용도로 개발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수도권의 모 대학을 인수하려는 A기업도 건설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과거 사례를 보면 나름 명문대학을 인수한 기업도 재단을 통해 다른 지역에서 부동산 사업을 벌이면서 세금 혜택을 노리곤 했다"며 "존폐 위기에 있는 지방 대학은 꼼짝없이 개발 사업권자로 넘어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법인자산으로 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어려워진 사례도 있고 모 기업의 재정난으로 인수자를 구하는 경우도 있다"며 "순수하게 육영사업을 위한 인수자가 나타나야 하는데 대기업도 과거보다는 몸을 사리는 경우가 많고 그나마 인수 의향을 밝힌 곳도 염불보다는 잿밥에 관심을 두고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민간의 영역이지만 교육은 공적인 부분이라는 점에서 금융 분야의 대주주 적격심사처럼 엄격한 심사도 필요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 어음 할인율은 명동 기업자금시장에서 형성된 금리입니다. 기업이 어음을 발행하지 않거나 발행된 어음이 거래되지 않아도 매출채권 등의 평가로 할인율이 정해집니다. 기타 개별기업의 할인율은 중앙인터빌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제공=중앙인터빌>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
명동 프리즘 69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