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 M&A
美 본사, 매각 직전 투자금 추가 회수
유상감자로만 1조 빼가...몸값 고려 시 4조 차익 가능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7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미국 소재 이베이 본사가 손자회사인 이베이코리아를 통해 한국 시장에서 벌어들인 돈 대부분을 인출해 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베이KTA는 지난 19일 단독 주주인 이베이 본사에 주식 1주당 1달러를 지급하는 것을 골자로 한 유상감자를 단행했다. 규모는 1억3700만달러(1524억원)다. 페이퍼컴퍼니인 이베이KTA는 이베이코리아 지분 99.996%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이번 유상감자는 사실상 이베이코리아가 번 돈이 이베이KTA를 거쳐 이베이 본사로 흘러간 셈이다.



이베이KTA의 유상감자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 8월과 지난해 9월에도 각각 유상감자를 단행, 이베이 본사에 1억5000만달러(1670억원), 6억5000만달러(7235억원)을 송금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 이베이 본사가 이베이코리아로부터 거둬들인 돈만 1조원(9억3700만달러, 1조432억원)에 달한다.


이베이KTA의 유상감자 재원은 자회사 이베이코리아로부터 나온 것이다. 이베이코리아는 옥션을 앞세워 2000년대부터 이커머스 업계 1위 사업자로 군림한 곳이다. 최근 네이버쇼핑, 쿠팡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지만 매년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에 이베이코리아는 2006년 640억원을 모회사에 처음으로 배당한 데 이어 2016년과 2017년에는 각각 1391억원, 1613억원에 달하는 배당수익을 안겼다. 여기에 더해 이베이코리아는 2019년 7월 유상감자를 실시해 이베이KTA에게 6022억원(5억4090억원)을 지급하기도 했다.


이베이 본사는 잇따른 감자 이익으로 국내에서 옥션과 G마켓 등을 인수하는 데 들인 2조5000억원 가운데 42%에 해당하는 1조432억원을 회수했다. 재계는 이에 더해 조만간 매조지 될 이베이코리아 매각을 고려하면 이베이 본사가 3조5000억원 이상의 투자차익을 낼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이베이코리아의 몸값이 5조원에 달하는 까닭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의 경쟁력이 예년만 못한 건 맞지만 인수자 입장에서는 당장 이커머스업계 내 최상위 사업자로 뛰어오를 수 있어 매물로써 꽤나 가치가 있다"면서 "이베이 본사도 대규모 투자 없이는 이베이코리아의 성장을 이끌기 어려운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매각 시점이 나쁘지마는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반대로 이베이코리아 원매자는 잇따른 자금유출로 비즈니스모델(BM)만 남게 된 이커머스 플랫폼을 인수하는 데 수조원을 들이게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베이코리아는 현재 경쟁사 쿠팡 대비 풀필먼트 분야 등에서 비교열위에 있다. 누가 사든 물류 관련 대규모 투자에 나서야 할 여지가 있기 때문에 재계 일각에서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자가 자칫 '승자의 저주'에 빠질 것이란 우려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보자는 ▲신세계그룹 ▲롯데그룹 ▲SK텔레콤 ▲MBK파트너스 등 4곳이다. 이들은 내달 중순 본입찰에 앞서 실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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