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류석 기자]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이하 센트로이드)의 테일러메이드 인수가 본격화된 가운데 이번 거래(딜)의 핵심 조력자인 MG새마을금고중앙회(새마을금고)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새마을금고의 파격적인 출자 결정이 없었다면 거래 성사 여부도 불투명했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9일 금융투자(IB) 업계에 따르면 새마을금고는 테일러메이드 인수에 지분 출자자(LP)로 참여할 예정이다. 총 2000억원~3000억원의 출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센트로이드는 새마을금고의 전폭적인 지원을 믿고 테일러메이드 인수전에서 최고치인 약 17억달러(1조9000억원)에 달하는 인수 금액을 써낼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를 기반으로 입찰 경쟁에서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던 셈이다.
추가 출자자(LP) 모집도 새마을금고가 앵커 LP(주축 출자자)로 나서주면서 가능했다는 평가다. 인수금융과 메자닌 투자자로 유안타증권과 신영증권 등이 나섰다. 앞선 두 곳은 센트로이드 측에 수천억원 규모 출자확약서(LOC)를 써준 상태다.
또 새마을금고는 테일러메이드 인수 구조에 대해서도 센트로이드와 긴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인수 과정에서 센트로이드가 전략적투자자(SI)의 영향력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을 구상했던 것도 새마을금고 측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새마을금고는 국내 대체투자 시장에서 손에 꼽히는 '큰손'이다. 국내 주요 인수·합병(M&A) 거래에서 핵심 투자자로 참여하며 높은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매년 수천억원 규모 사모대체 출자 사업을 진행 중이며 여러 프로젝트펀드에도 수시 출자를 집행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와 센트로이드는 여러 차례 운용사(GP)와 LP로 인연을 맺어왔다. 센트로이드가 진행한 코오롱화이버, 웅진북센, 사우스스프링스CC 등 M&A 거래에 새마을금고가 펀드 주요 LP로 참여했다. 사실상 새마을금고는 센트로이드가 진행하는 주요 M&A 거래에 빠짐없이 핵심 LP로 참여한 셈이다.
새마을금고의 테일러메이드 인수 펀드 출자는 사우스스프링스CC 거래가 종결된 지 약 3개월 만에 이뤄졌다. 당시 새마을금고는 센트로이드가 조성한 1300억원 규모 프로젝트펀드 주요 LP로 참여해 수백억원을 출자했었다.
새마을금고가 테일러메이드 인수에도 주요 LP로 참여한 것은 그동안의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골프장 인수를 넘어 골프용품업체로 시야를 넓힌 센트로이드의 방향성에 대해 새마을금고는 공감을 나타낸 결과다. 이번 테일러메이드 인수에 대한 센트로이드와 새마을금고의 첫 논의도 사우스스프링스CC 내에서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센트로이드는 앞으로도 골프 관련 M&A를 활발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추가 골프장 인수를 통한 체인화 사업과 더불어 테일러메이드를 필두로 한 골프용품 사업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새마을금고가 사우스스프링스CC와 테일러메이드 인수에 주요 출자자로 참여한 만큼 앞으로 센트로이드의 골프산업 관련 M&A에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새마을금고는 대체 투자를 통해 높은 이익을 거두면서 비중을 점차 늘려나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직접 좋은 딜을 발굴해 GP에 소개해줄 정도로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투자 업계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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