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 M&A
9부 능선 넘은 신세계…쿠팡 견제 나서나
롯데 사실상 발 빼면서 신세계 급부상…이마트측 "확정된 바 없어"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6일 16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홍기 기자] '뜨거운 감자' 이베이코리아에 대한 새주인이 윤곽을 드러내는 것으로 보인다. 본입찰에 참여한 롯데가 사실상 발을 빼면서 신세계가 두각을 드러내는 모양새다.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신세계가 롯데그룹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향후 변수만 없다면 신세계가 거래액 기준으로 쿠팡 등과 이커머스 왕좌자리를 다툴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베이 본사는 15일(현지시간) 이사회를 열고 신세계그룹을 이베이코리아 인수 관련 우선협상대상자로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인수주체인 이마트는 이날 공시를 통해 "이베이코리아 인수 본입찰에 참여하고 논의 중에 있으나 (우선협상대상자 등)현재 확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신세계와 롯데는 지난 7일 이베이코리아 인수 본입찰에 참여했다. 그러나 롯데 측이 돌연 "검토 결과 당초 기대보다 당사와의 시너지가 크지 않고, 인수 이후 추가 투자 및 시장 경쟁 비용도 많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보수적인 관점에서 인수 적정 금액을 산정했다"고 인수에 대한 의지를 사실상 접으면서, 신세계가 업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게 됐다.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에서 써낸 금액은 4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따른 지각변동도 일찍이 예고된 상태다. 이베이코리아의 자산인 거래액이 더해지면서 단숨에 국내 이커머스 최강자중 하나로 부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약 20조원의 거래액을 기록, 쿠팡 및 네이버와 3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이커머스 업체다. 점유율 기준 네이버(17%), 쿠팡(13%)에 이은 3위(12%)다. 롯데그룹의 온라인 통합 플랫폼인 롯데온과 신세계그룹의 SSG닷컴(쓱닷컴)은 각각 5%, 3%에 그쳐있다. 신세계·네이버 연합이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최종 확정지을 경우 이같은 구도는 뒤집히게 된다. 단순 계산으로 신세계·네이버 연합과 쿠팡이 국내 이커머스 업계를 양분하게 된다는 얘기다.


신세계 입장에서 이베이코리아를 품에 안게 되면, 이마트는 물론 비교적 무게감이 적은 쓱닷컴과의 화학적 결합 가능성도 타진할 수 있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물류센터 3곳이 더해진데 따른 풀필먼트 사업 역량강화는 덤이다.


다만 이베이코리아가 영국에 위치한 모회사 이베이KTA 등에 수차례 유상감자, 배당을 실시하면서 이베이코리아의 보유 현금 대부분이 없어졌기 때문에 신세계 측이 인수 이후에도 자금을 쏟아부어야 할 상황인 점은 흠으로 남게 됐다. 더구나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4조원 가량을 쓰게 된데 따른 후폭풍도 클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의 올 1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조원을 약간 웃돈다. 지난달 매각한 서울 가양점 토지 등을 더하면 2조원에 약간 못미친다. 네이버의 참전 여부, 이베이코리아 지분 100%가 아닌 80% 인수 가능성을 따져봐도 그룹 사상 최대 금액이다. 부담스러운 금액인 만큼 배달앱 요기요 등의 추가 인수합병에도 지장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의 참전으로 인한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의 심사도 변수로 작용될 공산이 크다. 네이버는 이커머스 거래액 1위 사업자로,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공정위에 기업 결합 심사를 승인 받아야 한다. 공정위는 자산이나 매출이 3000억원 이상인 회사가 300억원 이상인 회사의 주식 20% 이상을 취득하는 경우 신고해 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다. 기업결합을 신고하면 공정위가 독과점 여부등을 심사해 결정하는 식이다. 최악의 경우는 딜(Deal)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외국계 회사와 진행중인 관계로 구체적인 인수구조가 기밀이거나 신속히 공개되지 않는 점이 많다. 네이버 참전여부나 어느 정도의 지분을 인수할지 등도 아직까지 결정된 바 없다"며 "다만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되면 차후 벌어질 수 있는 사안에 대한 검토는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업계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경쟁심화에 따라 시장 자체만 놓고 보면 레드오션"이라며 "단순히 점유율 상승만을 위해 연 영업이익 800억원 수준의 기업을 4~5조원에 덜컥 인수하게 되는 셈인데 승자의 저주를 떠나 독이든 성배로 이어질 가능성을 제외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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