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M&A
매각가, 시가로도 EBITDA 20배 넘나들듯
자기주식 감안할 때 실질 멀티플은 낮아질 여지도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4일 15시 2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권일운 기자] 한샘 매각가가 고공행진 중인 주가의 여파로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20배가 넘는 수준으로 책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거래 대상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한샘의 최대주주 조창걸 명예회장 일가의 지분만 시가 기준으로 9000억원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는 한샘의 시가총액은 2조7652억원(13일 종가 기준)이다. 조 명예회장은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30.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지분의 시가 기준 평가액만 8353억원에 달한다.


올 1분기까지의 한샘 순이익을 현 주가로 나눈 주가수익비율(PER)은 40배가 넘는다. 동종 업체로 간주되는 중견·대기업 계열 가구회사들의 PER이 20~30배 사이에 형성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샘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확실히 후한 편이다. 인테리어 업계에서의 독보적인 시장 장악력과 수익성 등이 반영돼 있는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상장사를 M&A할 때에는 최대주주 지분의 시가에 일정 수준의 프리미엄을 가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대주주 지분만 매입하면 인수 대상 회사에 대해 전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프리미엄은 많게는 30~50%를 가산하는 사례가 드물지 않다.



이같은 관행을 기반으로 역산해보면 조 명예회장 측 지분의 매매가가 1조원을 넘나들 것이라는 계산은 충분히 가능하다. 30.2% 지분을 1조원에 사들인다고 가정하면 한샘 지분 100%의 가치(Equity Value)는 3조3000억원 이상을 인정받는 셈이 된다.


현재 한샘의 잠재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들은 거래 대상 지분의 가격에 순차입금을 가감해 실질적인 기업가치(EV, Enterprise Value)를 산출한다. 이를 현금창출력 지표인 EBITDA으로 나눈 배수(멀티플)을 기반으로 인수가의 적정성을 따진다. 상장사라는 특성상 주가와 경영권 프리미엄이라는 변수를 아예 배제하지는 않지만, 개별 주식 매매가 아닌 바이아웃(Buy-out, 경영권 매수) 거래의 경우 수익성 대비 실질적 기업가치가 얼마인지를 따져 보는 절차를 거치는 것이다.


한샘 지분 100%의 가치가 3조3000억원이라고 가정하고, 여기에 순차입금(2021년 말 기준 -498억원)을 가감하면 실질적인 EV는 3조2502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를 전년도 EBITDA 1575억원으로 나누면 20.6배의 멀티플을 적용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통상 전통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고, 성장세가 어느정도 진정 단계에 기업들을 M&A 할 때 두자리 수가 넘는 멀티플을 적용하는 사례가 많지는 않다. 하지만 한샘의 주가가 고공행진 중인 상황에서 한자리 수 멀티플을 적용해 매도자 측 눈높이를 충족시키는 것은 불가능할 전망이다. 대신 최근 들어 인테리어 제품이나 시공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고, 한샘의 실적에 대한 전망이 밝다는 점이 높은 멀티플을 적용하는 데 대한 명분으로 작용할 수는 있다.


실질적인 거래대상 지분에 한샘이 보유한 자기주식까지 포함한다면 멀티플은 낮아질 여지가 있다. 한샘은 현재 전체 발행주식의 26.7%에 달하는 지분을 자기주식 형태로 보유하고 있다. 이는 조 명예회장 측 지분에 버금가는 규모로 시가로 7000억원 어치가 넘는다.


매수자는 이론적으로 조 명예회장 측 지분만을 사들이더라도 56.9%에 해당하는 지분을 확보하는 효과를 얻는다. 만약 거래 대상 지분을 과반 이상이라고 전제하고 조 명예회장 측 지분 매매가를 산출할 경우 실질적인 멀티플은 20배보다는 훨씬 낮아질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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