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M&A
끝내 못 이룬 '글로벌 한샘'
中·日 시장 반등 못 보고 매각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5일 16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사진)은 맨주먹으로 국내 가구업계 대부로 성장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1970년 한샘을 세운 뒤 사모펀드 IMM PE에 매각키로 한 현재까지 51년간 줄곧 업계 1위를 지켜왔으며 외환위기, 미국발 금융위기 등의 대형 악재 속에서도 흑자경영을 이어왔다. 조 명예회장의 지휘 아래 한샘은 지난해 말까지 7383억원(연결기준 이익잉여금)에 달하는 누적 이익을 기록했다.


이 덕분에 조 명예회장은 가구업계 수장으로 국내서 이룰 건 다 이뤄낸 인물로 평가받고 있으나 국내와 달리 글로벌시장에서 끝내 재미를 못 봤단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히고 있다.



조 명예회장은 가구로 해외 소비자들을 열광할 수 있게 만들겠단 목표를 갖고 1990년대부터 글로벌사업에 큰 의욕을 나타냈다. 조 명예회장이 찍은 시장은 중국(한샘차이나 인베스트먼트홀딩스 등)과 일본(한샘 INC), 미국(한샘Corp)이다. 이들 국가는 모두 국내 대비 내수규모가 월등히 큰 시장이며 일본·중국은 지리, 정서적으로 그나마 가장 가까운 국가로 분류된다.


이 때문인지 한샘은 해외사업에 적잖은 기대를 걸었지만 현지법인들은 한국 가구업계 1위 회사의 명성에 걸 맞는 실적을 내지 못했다. 미국법인이 2019년과 지난해 2년 연속 흑자를 냈을 뿐 주력시장인 중국·일본에서 1000억원 이상의 누적 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우선 한샘 중국법인은 2015년에 14억원의 순이익을 낸 뒤 5년 연속 순손실을 내고 있다. 매출 역시 2015년 461억원에서 지난해에는 223억원까지 줄었다. 흑자를 낸 당시에도 순이익률이 3.1%에 그쳤던 데다 2016년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현지화 실패 등이 겹친 결과다.


한샘 중국법인은 추후에도 손익 반등에 애를 먹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말 중국법인에 출자한 금액 가운데 328억원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한 까닭이다. 손상차손은 해당 자산의 향후 현금흐름을 고려하는 손상검사 결과 미래 가치가 현재 장부가보다 적을 경우 발생하는 손실을 말한다.


일본법인의 상황도 중국과 다르지 않았다. 일본법인은 2010년대 중후반 들어 간헐적으로 순이익을 내고 있지만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209억원의 누적 손실을 내 왔다. 자국 상품을 선호하는 국민성, 한국·중국 대비 높은 인건비 등이 실적에 발목을 잡은 주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러한 취약한 수익구조로 인해 일본법인은 근 30년간 자본잠식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가구업체들 가운데 해외시장에서 성공한 곳은 초고가 제품을 만드는 이탈리아 업체들이나 이케아 말곤 없을 정도로 가구는 내수 성향이 짙은 산업"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한샘이 대중브랜드로 해외에 진출한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지만 현 실적만 보면 성공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샘의 해외시장 가운데 중국사업은 조 명예회장 뿐 아니라 현재 회사를 이끄는 강승수 회장도 강하게 드라이브를 건 지역인 터라 향후라도 수익성을 제고할지를 지켜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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