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M&A
29일 실적 발표…3년전 해외부실 재연할까
매각 MOU 이르면 다음주…2018년 모로코 부실로 호반건설과 협상 결렬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2일 17시 0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권녕찬 기자] 중흥건설이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대우건설 실적 발표가 임박하면서 미묘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번 대우건설 실적이 주목받는 이유는 과거 매각 불발의 결정타를 날렸던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우건설 내부에서 중흥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는 데 대한 거부감이 있는 만큼 과거처럼 갑자기 해외부실이 터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중흥건설 오너의 인수 의지가 확고한 데다 손실 규모별 매각가를 깎을 수 있는 안전장치 등이 마련된 것으로 알려져 부실이 터지더라도 딜 무산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만 두쿰(DUQM) 정유시설 공사 전경. 사진=대우건설


◆기막힌 부실 타이밍 재연 '주목'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오는 29일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매도자인 KDB인베스트먼트와 우선협상대상자인 중흥그룹간 M&A 양해각서(MOU)도 이르면 다음 주 체결할 예정으로 시기가 묘하게 겹친다. 


공교롭게도 지난 매각 과정 때와 시점이 유사하다. 2018년 당시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호반건설은 MOU를 체결하기 하루 전 매각을 돌연 철회했다. 그 전날 대우건설의 연간 실적발표를 통해 미처 알지 못했던 대규모 해외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당시 대우건설은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 현장에서 발생한 3000억원의 잠재 손실을 4분기 실적에 반영했다. 돌발 상황이 허다한 게 해외 현장이지만 기막힌 타이밍에 '사건'이 발생한 것을 두고 우연의 일치일 수 없다는 평가가 많았다. 해외 현장에는 돌발 상황들이 늘 잠재해 있고 많은 건설사들이 사전 예고없이 해외 부실을 반영해온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유사한 일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다만 과거처럼 딜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인수 의지가 확고하고 중흥그룹이 해외부실과 관련해 손실 규모에 따라 매각가를 낮추는 안전 장치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MOU 채결 전, 500억원의 입찰보증금을 지급해야 하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이 돈은 딜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돌려받지 못하는 금액이다. 인수 불발을 막기 위한 장치인 셈이다.



◆플랜트 미청구공사, 5년 전보다 76.3% 감소


대우건설의 해외사업 안정성도 상당 부분 개선돼 추가 손실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과거 매각 무산의 원인이었던 대규모 추가손실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판단한다"며 "안정화된 주요 해외 현장의 미청구공사를 감안하면 추가손실 가능성은 감소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해외 플랜트사업의 미청구공사 규모는 2016년 4841억원에 달했다. 이후 지속 감소해 올해 1분기 기준 1148억원까지 줄었다. 5년 전보다 76.3% 감소한 것이다. 주요 해외현장 5곳의 미청구공사는 773억원으로 나타났다. 


미청구공사액은 공사를 마치고도 청구하지 못한 공사비를 뜻하는 것으로, 주로 당초 설정했던 예정 원가보다 실제 원가가 더 들어갈 경우 문제가 발생한다. 현재 공사잔액이 1000억원이 넘는 현장은 총 4곳(오만 두쿰 정유공장, 필리핀 할루어댐 공사, 인도 비하르교량, 인도 뭄바이해상교량)으로 모두 미청구공사액은 없는 상태다.


알제리 등 수년간 손실이 발생한 현장들의 공사가 일단락되기도 했다. 알제리 RDPP(도급액 약 9900억원)를 비롯해 모로코 사피발전(1조7000원), 카타르 및 E-RING도로(1조6000억원), 쿠웨이트 CFP(1조2000억원), 이라크 알포 방파제(약 7800억원), 사우디 Jazan Refinery(약 6500억원) 등 주요 손실 사업장에서 공사를 마무리했다. 


다만 5100억원 규모의 리비아 즈위티나(ZWITINA) 화력발전소 사업과 5160억 규모의 모잠비크 LNG 사업이 두 곳 다 현장에서 내전이 발생하면서 공사가 중단된 점은 잠재 리스크로 평가된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의 다수 손실 현장들이 완공 단계에 돌입했기 때문에 향후 손실 축소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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