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판 짜는 SK
'뉴 SK' 도약…굴뚝 비중 줄이고 친환경 변신 주도군은?
⑦'친환경' 연관성 적은 사업군 과감한 정리…반도체·배터리·수소 키우기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3일 15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이 '뉴 SK' 도약을 위한 계열사 지배구조 개편에 한창이다. 키워드는 최태원 SK 회장이 제시한 '파이낸셜스토리(미래성장)'다. 2025년까지 SK㈜ 시가총액을 현재 18조원에서 140조원으로 키워보이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도 제시했다. 핵심사업은 '첨단소재·그린·바이오·디지털' 등 4대 분야다. 그룹 주력사업인 반도체, 통신, 에너지 등과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는 영역이다. 이는 곧 4대 영역에 대해선 강력한 성장 드라이브를 걸지만, 반대로 연관성이 적거나 시너지가 낮은 사업은 과감하게 조정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팍스넷뉴스는 주요 계열사 간판을 바꾸고 대주주 지배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SK그룹의 변화와 전망을 연재한다. [편집자주]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SK그룹이 미래 신(新)사업 추진을 위한 재원 마련과 효율적인 사업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비주력사업 가지치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그룹은 올해 '첨단소재·바이오·그린·디지털' 등 4대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그룹을 확장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46조원의 투자 재원 마련을 계획 중이다. SK그룹의 이러한 비전이 순항하기 위해선 핵심사업과 연관성이 적거나 성장성이 한계에 부딪힌 사업들의 과감한 정리는 불가피한 수순으로 읽혀진다.



◆SK이노, 향후 5년간 18조원을 배터리사업 투자


SK그룹은 실제 최근 2~3년간 주요 계열사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개편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SK그룹 계열사 가운데 이러한 사업재편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회사는 향후 첨단소재부문을 책임지게 될 SK이노베이션과 SKC가 꼽힌다.


전통적인 화석연료인 정유사업이 주력이었던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미래 주력사업 방향을 첨단소재 가운데 하나인 이차전지 배터리로 재조정했다. SK이노베이션은 작년 말 연간 30GWh 수준이었던 배터리 생산능력을 오는 2025년 약 200GWh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약 18조원을 배터리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막대한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비주력사업에 대한 과감한 자산 매각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9년 페루 광구 지분 매각에 이어 올해 3월 북미 셰일광구에 대한 추가 매각을 단행했다. 또 지난 4월에는 윤활유사업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 지분 40% 매각, 6월에는 100% 자회사인 SK에너지가 운용하는 직영주유소 116곳을 통매각하며 약 2조원에 가까운 현금을 손에 쥐었다.


SK이노베이션은 이에 그치지 않고 최근 석유화학사업 자회사인 SK종합화학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역시 전통적인 굴뚝산업인 석유화학 비중을 줄이고 친환경 배터리 투자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인 차원이다.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사업 확장을 위해 기존 주력사업들을 잇달아 정리하면서 배터리 관련 매출도 본격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 2018년 SK이노베이션 매출에서 1% 남짓이었던 배터리 매출이 내년에는 14%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석유화학 비중 줄이고 전기차·수소 관련 사업 확대


SK그룹 첨단소재분야의 또 다른 핵심계열사인 SKC도 일찌감치 사업재편을 추진해왔다. SKC는 2019년 전기자동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동박을 제조하는 KCFT(현 SK넥실리스) 지분 100%를 인수하며 배터리사업의 기틀을 다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투입된 인수자금 1조2000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화학사업 지분 49% 매각을 단행했다.


SKC는 뿐만 아니라 폴리이미드 필름 생산업체인 SKC코오롱PI와 천연화장품 원료회사인 SK바이오랜드에 대한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도 잇달아 매각하며 주력사업 전환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특히 SKC는 향후 전기자동차 시장 확대에 따른 대규모 동박 설비 증설을 계획하고 있어 재원 확보를 위한 추가적인 비주력사업 매각도 예상된다.


(자료=삼성증권)


SK그룹에서 그린부문을 담당하는 SK E&S는 수소 중심의 새로운 사업전략을 수립했다. SK그룹은 그린부문에 18조5000억원을 투자해 2025년까지 28만톤의 수소 생산설비를 갖출 예정이다. 삼성증권은 분석 보고서에서 투자자금은 전략적 파트너를 통해 10조원, 금융으로 6조8000억원, SK E&S가 자체현금과 자산 유동화로 1조7000억원 등을 조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SK E&S의 올 상반기 말 조정순차입금이 5조3000억원에 달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투자를 위한 자체현금 마련은 기존 사업의 일부 매각을 포함할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  


SK E&S는 미래 친환경 에너지사업 투자를 위해 현재 2조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5년 후 우선주 투자자들에게 상환해야 할 시기가 도래하면 현금상환뿐만 아니라 도시가스 등 자회사 자산을 활용해 현물상환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SK E&S는 국내 최대 규모의 도시가스 공급사로 서울 강남 4구와 경기도 동남권을 아우르는 코원에너지서비스를 비롯해 7개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도시가스 사업부문은 약 3조원 규모의 가치로 시장에서 평가 받고 있다.


◆ 성장성 한계 플랜트부문, 분할 후 매각 구상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의 플랜트 건설부문 분할 매각 가능성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5월 SK건설에서 사명을 바꾸고 종합환경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SK에코플랜트는 오는 2023년까지 수처리, 폐기물 처리 등 환경사업 관련 인수합병에 3조원 가량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는 이미 올 들어서만 클렌코, 대원그린에너지, 새한환경, 디디에스 등 폐기물 소각 관련회사 7곳을 인수하며 사업모델 전환의 출발을 알렸다.


SK에코플랜트는 이러한 친환경사업 강화를 위해 필요한 재원 마련과 사업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사업 성장성에 한계를 보이는 플랜트 부문 분할 후 매각을 구상 중이다. 오는 10월 이사회와 12월 주주총회를 거쳐 이에 대한 최종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SK그룹의 새로운 4대 핵심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 소요가 예상된다"면서 "이를 충당하고 효율적인 조직으로 개편하기 위해 당분간은 비주력 계열사들의 정리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에코플랜트 환경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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