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M&A
신동빈 회장, 이베이 대신 가구 택한 이유
고부가가치 사업 판단…이커머스 사업은 자체 역량 강화로 선회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3일 16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홍기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리빙(가구·인테리어)사업을 택했다. 그간 '롯데온'을 위시로 한 이커머스 사업 역량강화에 나섰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이를 리빙 사업으로 만회했다는 평가다. 여타 경쟁사들 대비 뒤처진 리빙 사업의 시장성을 주목했고,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이커머스 사업만큼이나 고부가가치 사업이란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최근 한샘 지분 인수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한샘 지분 인수를 위한 신설 PEF에 출자하는 방식이다. 롯데쇼핑은 해당 PEF에 2995억원을 출자키로 했다. IMM PE는 앞서 지난 7월 한샘 지분(30.21%) 및 경영권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인수 자금 확보를 위해 설립하는 PEF에 대한 전략적 투자자를 모색해 왔다.


한샘은 인테리어 가구, 리모델링 사업 등을 통해 국내 홈 인테리어 업계 1위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쇼핑은 최근 홈 인테리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한샘에 대한 출자는 신동빈 회장의 의지와도 연결된다는 게 재계의 해석이다. 신 회장은 지난 7월 가진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사장단회의)에서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재차 강조했다.


당시 신 회장은 "신사업 발굴 및 핵심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양적으로 의미 있는 사업보다는 고부가 가치 사업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이 자리에서 특히 CEO 역할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하며, 미래 관점에서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을 주문했다.


신 회장은 "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시설, R&D, 브랜드, IT 등에 대한 투자가 소홀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실패보다 더 나쁜 것은 실패를 숨기는 것, 그보다 더 나쁜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 실패조차 없는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는 상반기 시장의 이목을 끌었던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점을 우회적으로 짚었다는 해석이다. 굳이 이커머스 사업이 아니더라도 새로운 성장동력의 기반을 닦으라는 주문으로 풀이된다.


사실 롯데는 '롯데온'을 위시로 이커머스 사업 역량 강화를 도모했다. 이베이코리아의 유력한 인수후보로 물망에 오른 이유기도 했다. 그러나 롯데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대해 시너지가 미미할 것으로 판단했다. 매물로 나온 배달앱 '요기요'는 물론 인터파크까지 고사했다. 그간 거둔 성과로는 전략적 투자자 자격으로 200억원을 투자해 중고거래플랫폼 '중고나라' 인수에 참여한 점이 그나마 유일했다. 사실상 롯데의 현 이커머스 사업은 '롯데온'의 자체 경쟁력 제고에 방점이 찍혔다는 평가다.


롯데는 대신 지난해 코로나19 발발 이후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는 이커머스사업과 함께 주목도가 커진 리빙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지난해 인테리어와 리모델링 시장만 전년보다 1.5배 성장한 40조원 이상이 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올해 역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신세계그룹이나 현대백화점그룹 등 다른 유통 기업들이 리빙사업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도 뒷받침된다. 실제 신세계는 일찍이 까사미아를 인수했고, 현대백화점은 현대리바트를 앞세워 시장공략에 한창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수금액도 금액이지만 이커머스 사업의 시너지를 볼 수 있을 만큼의 매물도 더이상 없다. 내부적으로 롯데의 이커머스 사업 선봉장인 롯데온이 자체적으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리빙사업은 다르다. 현대로지스틱스 인수(6000억)이후 약 5년 만에 수천억에 달하는 M&A 건에 참전한 만큼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롯데 관계자는 "향후 한샘과의 협업을 통해 온·오프라인 상품 경쟁력 강화 및 차별화된 공간 기획 등의 분야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계열사인 하이마트, 건설 등과 함께 그룹 차원의 시너지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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