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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최정우號, 과감한 리더십에 업황 호조 '날개'
유범종 기자
2021.11.12 08:00:23
①최정우 회장 연임, 저수익 사업재편 효과…철강값 상승에 실적 개선까지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1일 13시 4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철강기업들이 올해 유례없는 호실적을 내고 있다. 작년 코로나19 여파로 묶였던 수요가 회복하고, 올해 급등한 철강가격이 실적 개선을 뒷받침하는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각 사별로 불황기에 추진했던 구조조정 효과들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수익성 개선은 자연스럽게 철강기업 전반의 재무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개선된 실적과 재무건전성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또 다른 숙제다. 팍스넷뉴스는 국내 주요 철강기업들의 성적표를 살펴보고 각 사별로 미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주요 사업들을 시리즈로 연재한다. [편집자주]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포스코가 가진 취약점을 지적할 때 항상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것이 '최고경영자(CEO) 리스크'다. 과거 포스코 역대 회장들을 보면 각기 다른 이유로 연임 이후 임기를 채우지 못하는 수난사가 반복됐다. 이에 올해 우여곡절 끝에 올해 연임에 성공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을 바라보는 불안한 시각도 컸다. 하지만 최 회장은 연임 첫 해부터 내실과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켜나가고 있다.


(사진=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역대 최대 이익 갈아치웠다…선제적 사업재편 효과 '톡톡'


최정우 회장의 연임 이후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는 괄목할만한 이익 개선이다. 포스코는 올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 누적 영업이익 6조870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동기 1조5400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4배 이상 뛴 실적이다. 증권가에서는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포스코의 연간 영업이익이 9조3000억원 전후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포스코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낸 2008년 7조1740억원을 가뿐히 뛰어넘는 수치다.


포스코의 획기적인 이익 개선에는 작년 코로나19 여파로 주춤했던 수요산업 회복과 철강값 급등 등 업황 호조 영향이 컸다. 하지만 이면에는 최정우 회장의 저수익사업에 대한 과감한 구조조정 노력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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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 증권사 리포트)

지난 2018년 7월 포스코 9대 회장으로 취임한 최 회장은 과거 포스코 신임 회장들이 취임과 함께 전임 회장의 경영전략을 대폭 수정하며 혼선을 빚었던 것과는 달리 권오준 전 회장 시절 단행했던 저수익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더욱 강도 높게 추진했다.


실제 최 회장은 장기간 적자를 내며 수익성에 제동이 걸린 합성천연가스(SNG·Synthetic Natural Gas)사업, 순천 마그네슘사업과 중국에 위치한 'POSCO(Guangdong) Coated Steel', 태국의 'POSCO Thainox Public Company Limited' 등의 해외법인을 잇달아 청산하며 취임 1년 만에 조 단위 사업을 정리하는 과감함을 보였다. 올해도 연말까지 국내 최장수 고로로 상징성을 가진 포항 1고로 폐쇄를 계획하는 등 구조조정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러한 저(低)수익 사업에 대한 과감한 재편 결정은 포스코가 올해 업황을 업고 최대 이익을 낼 수 있었던 반석이 됐다. 실리를 추구하는 최 회장의 재무적 역량이 충분히 발현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눈에 보이는 실적이 나오면서 신용평가사들이 내놓는 포스코 평가도 긍정적이다. 포스코(AA+, 긍정적)가 안정적인 실적을 쌓아가면서 AAA등급 복귀가 초읽기에 임박했다는 반응이다. AAA 등급은 국내 최고 신용등급으로 수익성과 재무안정성 모두 최고 수준을 의미한다. 최 회장이 임기내 포스코를 AAA등급으로 올려 놓는다면 이는 또 하나의 성과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소·이차전지소재 등 신사업 육성 탄력 받았다


최 회장은 내실 다지기와 함께 미래 먹거리를 위한 신사업 투자도 놓치지 않고 있다. 최 회장은 2018년 취임 당시 차세대 사업에 대한 집중적인 육성 의지를 밝혔다. 특히 수소사업과 이차전지소재사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공표하며 철강 중심 기업에서의 탈피를 선언했다. 올해 최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며 이러한 신사업 추진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말 '그린수소 선도기업' 계획을 발표하며 2050년까지 수소생산 500만톤 체제를 구축해 매출 3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 '그린수소'를 기반으로 한 수소환원제철소를 구현하겠다는 목표도 수립했다. 수소환원제철공법이 상용화되면 최대 연간 370만톤의 '그린수소'가 필요하게 되어 포스코는 최대 수소 수요업체이자 생산업체로 도약할 수 있다.


최 회장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에서 CEO 직속으로 산업가스·수소사업부를 새로 만들었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수소 생산-저장-운송-활용의 각 단계별로 그룹의 역량을 결집해 수소전문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나가는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에는 철강업계 최초로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논의하는 수소환원제철 국제포럼을 성공적으로 주최하는 등 세계 철강업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협력도 주도해 나가고 있다. 포스코는 이러한 활동을 인정받아 최근 세계적인 철강전문 분석기관 WSD(World Steel Dynamics)가 매년 평가하는 전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기업 1위에 12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자료=포스코)

최 회장은 또 다른 핵심사업으로 육성 중인 이차전지소재사업도 리튬, 니켈, 흑연 등 원료에서부터 양극재, 음극재로 이어지는 공급체제를 강화하고 생산능력을 지속 확대해 전세계 일류기업으로 키워나간다는 목표다.


앞서 최 회장은 연초 이차전지소재사업 핵심계열사인 포스코케미칼에 대한 1조2735억원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대규모 투자 승부수를 던졌다. 최 회장은 투자를 바탕으로 이차전지소재사업을 2030년까지 세계 시장점유율의 20%, 연매출 23조원 규모로 키워 그룹 성장을 견인한다는 방침이다. 현실화되면 이차전지소재사업은 철강과 함께 그룹의 양대 핵심 축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포스코는 올해 두드러진 경영성과를 내며 최정우 회장의 연임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고 있다"면서 "향후 최 회장의 가장 큰 숙제는 현재의 이익구조를 유지시키는 것과 함께 미래 성장을 위해 추진 중인 사업들이 얼마나 빨리 본궤도에 안착하는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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