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모빌리티, 에디슨모터스 품는다
에디슨모터스 조건부 투자계약을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로 KG 모빌리티 선정
곽재선(왼쪽부터) KG모빌리티 회장, 정용원 사장, 선목래 노조위원장이 30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터쇼 행사에서 토레스 EVX 출시를 축하하고 있다.


[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KG모빌리티(옛 쌍용차)를 인수하려던 에디슨모터스가 오히려 KG모빌리티에 인수된다. 쌍용차를 놓고 경쟁을 벌였던 전기버스 제조사 에디슨모터스와 KG그룹이 서로 손을 잡으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등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KG모빌리티는 회생법원(창원지방법원)의 에디슨모터스 공고 전 조건부 투자계약을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에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에디슨모터스는 지난 1월 법원으로부터 기업회생절차 개시 결정이 내려졌고, 이후 조건부 투자계약을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을 위한 절차가 진행됐다.


KG모빌리티는 지난달 에디슨모터스 투자희망자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하고, 지난 14일까지 예비실사를 진행했다. 이어 지난 21일 조건부 투자인수제안서를 제출했고, 내부 이사회를 통해 인수를 최종적으로 확정할 경우 에디슨모터스와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앞서 지난해 에디슨 모터스는 쌍용차 인수 입찰에 참여해 계약금 305억원을 납입했으나, 전체 인수금 조달에 실패했다. 이후 에디슨모터스는 법원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법원이 이를 허가해 회생과 매각 절차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에디슨모터스 매출은 816억원, 순손실은 382억원을 기록했다.


KG모빌리티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문기업으로서 보유하고 있는 자동차 기술 역량과 성장 노하우, 회생절차를 통한 성공적인 기업체질 변화 경험 등을 활용해 에디슨모터스를 새로운 기업으로 성장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KG모빌리티가 실사를 통해 확인한 에디슨모터스는 국산화율 85% 이상의 전기버스를 생산하고 있는 기업이다. 자체적인 기술경쟁력뿐만 아니라 영업망도 보유하고 있어 경쟁력 제고 방안 모색을 통해 충분히 회생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특히 KG모빌리티가 지난 3월 KD 계약을 체결한 킴롱모터(Kim Long Motors)의 모기업 푸타(FUTA) 그룹이 자동차 판매업과 함께 여객운수업을 운영하고 있고, 향후 베트남 시장이 현재 운행 중인 버스를 점진적으로 전기버스로 대체할 계획을 갖고 있어 추후 KG모빌리티와 동남아시아 버스 사업 등 글로벌 시장도 함께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G모빌리티는 지난 2021년에 글로벌 전기차 선도기업 BYD와 전기차 핵심부품인 배터리 개발 계약 및 배터리 팩 자체 생산을 위한 기술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이를 통해 개발된 배터리는 올 하반기에 출시될 토레스 EVX에 장착된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KG모빌리티가 가지고 있는 기술력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에디슨모터스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인수 후 영업망 회복 등을 바탕으로 판매 증대와 효율성 증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 그리고 수출시장 확대를 통한 판매 물량 증대로 에디슨모터스를 조속한 시일 내에 정상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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