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자회사 적자 '발목'…이익체력 고갈
상반기 별도 영업익 185억, 자회사 적자 441억…흑자전환 '험로'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3일 10시 3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페이 오피스 전경. (제공=카카오페이)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카카오페이가 증권 및 손해보험 자회사의 실적부진 탓에 적자행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금융 자회사와 연계를 통해 금융 생태계는 더욱 공고히 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욱 단단한 이익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이는 자회사 실적 반등이 동반되지 않으면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페이의 자회사들이 적자행진을 끊어내고 이익체력을 갖출 수 있을지 관심이 몰린다.


◆ 견조한 본업실적…결제서비스 '든든'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으로 18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1분기 84억원, 2분기 101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6분기 연속으로 별도기준 영업이익 흑자 행진을 보이고 있다. 덕분에 지난해에는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 흐름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본업이라고 할 수 있는 결제서비스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며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카카오페이 결제서비스는 전체 매출의 약 70%를 홀로 책임진다. 2020년 2046억원이었던 카카오페이 결제서비스 매출은 지난해 3860억원으로 늘었다. 불과 2년 만에 무려 89%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결제서비스로 212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3% 늘었고 2020년 연간 매출보다 큰 금액을 반기 만에 달성했다.


카카오페이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해외결제와 오프라인 결제가 전년 비 두 자리 수 성장했고 특히 해외결제는 규모는 무려 90.2% 늘었다"며 "여행, 숙박, 면세쇼핑 등 코로나 회복업종 결제액 증가 및 해외결제처 확대로 매출 성장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주력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결제서비스의 가파른 성장에도 카카오페이는 여전히 연결기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연결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는 카카오페이손해보험과 카카오페이증권 등 자회사들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반기 카카오페이의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185억원이지만 연결기준으로는 256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연결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 탓에 적자로 돌아선 셈이다. 카카오페이 자회사들은 1분기에 214억원, 2분기에 227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상반기 영업손실 규모는 400억원대에 이른다. 견조한 본업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자회사 적자에 발목이 잡힌 셈이다.


◆ 증궘‧보험 자회사 적자 눈덩이…홀로서기 갈 길 멀어


카카오페이는 증권과 보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2019년 7월 보험 판매회사인 케이피보험서비스(당시 인바이유) 지분 55.6% 취득했고, 2020년 2월 카카오페이증권(당시 바로증권)의 지분 60%를 사들여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2021년에는 카카오페이보험준비법인을 설립해 보험업 진출을 위한 기반을 닦았다.


카카오페이의 별도기준 영업실적을 살펴보면 출범 첫 해인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 연속 영업손실을 이어왔다. 적자 규모는 출범 2년차인 2018년 965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했고, 지난해 33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출범 6년 만에 첫 연간 흑자에 성공했다.


하지만 연결기준 실적은 여전히 적자의 늪에서 허덕이는 상황이다. 자회사들의 실적만 놓고 보면 케이피보험서비스가 종속회사로 편입된 2019년 영업손실 규모는 1억7000만원이었다. 이후 자회사 적자는 ▲2020년 124억원 ▲2021년 268억원 ▲2022년 787억원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올해 상반기에도 자회사 영업손실 규모는 441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연간 손실의 절반을 넘어섰다.


하지만 카카오페이측은 자회사의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증권, 보험 자회사들이 역량을 입증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자회사 성과가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카오페이증권의 예탁자산은 7월말 약 2조원까지 증가했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의 유저 활동성은 지난해 4분기 대비 2.4배 늘었다. 같은 기간 주식 거래액도 2.7배가량 증가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역시 해외여행보험 출시를 통해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페이손보의 해외여행보험은 출시 50여일 만에 하루 1800명의 가입자를 끌어 모으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과 카카오페이손보가 출범 초기 부진을 씻어내고 시장에 안착해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카카오페이 자회사들의 온전한 홀로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영업지표는 분명 개선세에 있지만 관건은 수익성 개선"이라며 "증권 시장점유율 확보, 손해보험 1000억원 증자 등으로 금융자회사들의 수익성 개선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지만 다소 시간은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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